정기석 건보공단 이사장 "담배 회사, 중독성에 책임져야"

피플 / 김교식 기자 / 2025-05-22 17:04:01
흡연과 폐암의 인과관계 입증 주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정기석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사장이 22일 담배 회사를 향해 "환자들이 수술을 앞두고도 담배를 피우는 건 결국 중독성 때문"이라며 "담배 회사들이 중독성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이사장은 이날 건보공단이 담배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청구 소송 항소심 공판에 앞서 서울고등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호흡기내과 전문의인 정 이사장은 "수술을 앞둔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는 모습을 수없이 목격했다"며, 이는 "자기 몸이 하나밖에 없는데도 (수술을 앞두고도) 피우는 건 중독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담배 회사들은 담배에 중독성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여러 학회에서 담배와 폐암의 인과관계를 지지하는 만큼 담배 회사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담배에 중독성이 있고, 담배는 폐암을 비롯한 중요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는 판결을 구하겠다"며 "1심에서 원했던 폐암과 흡연의 연관성에 관한 자료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건보공단 건강보험연구원과 연세대 보건대학원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건강검진 수검자 13만6965명의 건강검진 자료와 유전위험점수를 분석한 결과, 30년 이상, 하루 한 갑씩 20년 이상 흡연한 사람은 비흡연자보다 소세포폐암 발병 위험이 54.49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유전적 요인보다 흡연 기간이 암 발병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정 이사장은 "1심에서 요구했던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폐암 발병 위험도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확보했다"며, "담배가 아니면 폐암에 걸릴 수 없다는 증거를 제시하여 승소를 확신한다"고 밝혔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주요기사

류재철 LG전자 사장 “中 경쟁 위협 속…고객 이해도 높여 차별화 전략 수립할 것”
김건희특검, '이배용 매관매직' 의혹 국가교육위원회 압수수색
최태원 "기업 규모별 규제 철폐 없인 경제성장 불가능"
이찬진 금감원장 "저축은행 고위험 여신 지양"
허윤홍 GS건설 대표 “청계리버뷰자이 근로자 추락사…머리 숙여 사죄”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