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가치 훼손·코리아 디스카운트 조장 비판 대두
전문가 "과도한 인건비 상승, 미래 투자 재원 갉아먹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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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종효 선임기자] 삼성그룹 주요 계열사 노동조합이 역대급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주주들과의 갈등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다.
특히 기업 측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무배당까지 선언한 상황에서 노조가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성과급으로 요구하자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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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주는 뒷전…삼성바이오 무배당 속 노조는 '상한 없는 OPI' 요구
15일 금융투자업계와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는 임금 14% 인상과 더불어 영업이익의 20%를 초과이익성과급(OPI) 재원으로 상한 없이 지급할 것을 요구하며 내달 1일 파업을 예고했다.
문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최근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향후 3년간 배당을 하지 않겠다"고 공시했다는 점이다.
주주들은 회사의 장기 성장을 위해 배당 미지급이라는 희생을 감수하고 있는데 노조는 오히려 이익의 5분의 1을 요구하고 나선 상황.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주주에게 성장의 열매를 기다리라고 하면서 노조는 당장 거액의 현금을 챙기겠다는 것은 자본주의 원칙에 어긋나는 자본배분"이라며 "해당 행태가 반복되면 지배구조(G) 리스크로 부각돼 밸류에이션 하락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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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성과급 요구액 45조원…배당금의 4배 육박
삼성전자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삼성전자 노조는 영업이익의 15%를 성과급 재원으로 요구하고 있다.
예상 영업이익을 기준으로 환산하면 무려 45조 원에 달하는 규모다. 삼성전자의 연간 배당금(약 11조 원)의 4배를 웃도는 수치고 연간 연구개발(R&D) 투자비(약 38조 원)보다도 많다.
주식 종목토론방을 중심으로 "개미 주주들은 주가 정체로 고통받는데, 직원들만 배를 불리려 한다"는 성토가 이어지는 이유다.
삼성전자는 올해 설비투자에만 110조 원 이상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반도체 패권 경쟁이 격화되는 시점에서 노조의 과도한 요구가 자칫 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갉아먹는 승자의 저주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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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코리아 디스카운트 부추기는 노조 리스크
전문가들은 삼성 노조의 움직임이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분석한다.
노조가 이익을 선점하는 구조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주주 환원을 확대해야 하는 시점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외면을 부를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현 한양대인재교육원 주임교수는 "기업의 이익은 주주와 근로자 그리고 미래 투자를 위해 균형 있게 배분해야 한다"며 "글로벌 수주 경쟁이 치열한 바이오·반도체 산업에서 파업을 볼모로 한 과도한 보상 요구는 브랜드 가치 하락과 핵심 인재 채용의 경제적 명분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노조 측은 경쟁사 대비 낮은 보상 체계가 인재 유출을 야기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알파경제 김종효 선임기자(kei1000@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