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미필적 고의 살인' 경고 통했나…박상신 DL이앤씨 대표, 진해신항 사망사고에 발빠른 사과 : 알파경제TV

TV / 영상제작국 / 2025-11-19 17:00:47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DL이앤씨의 진해신항 건설 현장에서 하청업체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사고 당일 박상신 DL이앤씨 대표는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고 유사 현장의 작업까지 전면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DL이앤씨에서 발생한 아홉 번째 사망 사고이자, 열 번째 사망자가 나온 비극입니다. 과거와 달리 대표가 직접 신속하게 대응에 나선 배경에는 대통령의 '산재 직보' 지시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사고는 지난 17일 오전 8시 39분경 경남 창원시 진해신항 남측방파호안 2공구 현장에서 발생했습니다. 하청업체 근로자가 작업 중 바다로 추락해 숨졌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사고 직후 근로감독관을 현장에 투입해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며,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에 대한 수사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DL이앤씨의 대응은 이례적으로 빨랐습니다. 박상신 대표는 사고 발생 몇 시간 만에 공식 사과문을 통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는 시공사로서 무한한 책임을 느낀다"며 "해당 현장의 모든 작업을 중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사고 현장뿐 아니라 유사 공종 작업이 진행 중인 다른 현장까지 자발적으로 작업 중단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이는 과거 8건의 사망 사고 당시에는 찾아볼 수 없었던 신속한 조치였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번 기민한 대응이 단순한 안전 의식 제고를 넘어, 정치적 압박에 따른 전략적 선택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신속한 사과 배경에는 지난 8월 대통령실의 기류 변화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당시 휴가 복귀 첫 지시사항으로 "모든 산재 사망 사고는 최대한 빠른 속도로 대통령에게 직보하라"고 주문했습니다. 이는 언론 보도를 통해 사고를 인지하는 상황을 방지하고, 산재 사고를 '정무적 사안'으로 격상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DL이앤씨는 2022년 1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이후 지난해까지 총 8건의 사고로 9명이 사망하며 '중처법 시행 이후 최다 사망자 발생 기업'이라는 불명예를 안았습니다. 사망자 10명 모두 하청업체 소속이거나 일용직, 이주노동자였다는 점은 위험의 외주화가 구조적으로 고착화되어 있음을 보여줍니다.

지난해 8월 8번째 사망자가 발생한 후 고용노동부의 압수수색 및 특별감독 결과, 61개 현장에서 총 209건의 위반사항이 적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경영책임자였던 마창민 전 대표는 단 한 차례도 기소되지 않았고, 연임 확정 일주일 만에 사임했습니다.

경영진 교체 후 DL이앤씨는 과도기를 겪었으며, 신임 박상신 대표는 이번 사고를 통해 전임자와 다르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노동계는 보여주기식 사과가 아닌 진정성 있는 변화를 요구하며, 다단계 하청 구조와 위험의 외주화라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는 반복되는 죽음을 막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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