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60대 베테랑 지도자들이 이끄는 젊은 투수진의 놀라운 성장

스포테인먼트 / 박병성 기자 / 2025-05-08 16:52:44

사진 =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 [한화 이글스 제공]

 

[알파경제=박병성 기자] 한화 이글스가 20년 만의 9연승과 함께 단독 1위에 오르며 프로야구계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이 놀라운 변화의 중심에는 김경문(66) 감독과 양상문(64) 투수 코치라는 두 베테랑 지도자가 있다.

 

지난 7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한 한화는 2007년 6월 이후 약 18년 만에 정규시즌 30경기 이상 치른 시점에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이는 최하위권을 맴돌던 팀의 극적인 변신이다.

 

한화의 성공 비결은 젊은 투수진의 성장에 있다. 선발 문동주(21), 마무리 김서현(20), 필승조 조동욱(20), 정우주(18) 등 20대 초반의 젊은 선수들이 팀 평균자책점 3.16(2위)을 이끌었다. 특히 9연승 기간 동안에는 평균자책점 1.95라는 놀라운 성적을 기록했다.

 

김경문 감독은 선수들과의 관계에서 냉철한 판단을 위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지난해 제구 문제로 고전하던 김서현에게는 직접 전화를 걸어 "잘하고 있으니 투구 폼에 신경 쓰지 말고 자신감 있게 던져라"라고 격려했다. 이 조언을 받아들인 김서현은 올 시즌 21경기에서 1패 1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46을 기록하며 리그 최고의 마무리로 성장했다.

 

문동주의 경우, 김 감독은 어깨 통증에서 회복 중인 그를 무리하게 기용하지 않았다. 개막 후에도 한 경기에서 70구 이상을 던지지 않도록 관리했다. 이러한 인내심은 결실을 맺어 문동주는 최근 4경기 연속 승리를 거두며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성적(4승 1패, 평균자책점 3.03)을 내고 있다.

 

사진 = 문동주 안아주는 양상문 투수 코치(오른쪽) [한화 이글스 제공]

 

양상문 투수 코치는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감독, LG 단장 등을 역임한 경험을 바탕으로 투수진 운용에 명확한 철학을 적용하고 있다. 그는 투수들의 연투를 철저히 제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감독님은 이틀 던진 투수에게 무조건 휴식을 주려고 한다. 당장의 1승도 중요하지만, 페넌트레이스는 장기전이기 때문"이라고 양 코치는 설명했다.

 

양 코치는 또한 현세대 선수들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의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지금 선수들은 예전 세대 선수들과 다르다. 주입하고 시키는 세대가 아니다"라며 "선수들이 무언가를 물어봤을 때 정확한 답변을 해줘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이러한 지도 철학은 한화 투수진의 성장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6.37을 기록했던 조동욱은 올 시즌 14경기에서 2.7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팀 전체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 베테랑 지도자의 경륜과 철학이 만년 하위권 팀을 리그 선두로 이끌어낸 것이다. 이들의 지도 아래 한화의 젊은 투수진은 계속해서 성장하며 한국 프로야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알파경제 박병성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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