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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국내 3대 기획사로 불리우는 SM엔터테인먼트가 이수만 대주주의 퇴진을 앞두고 내분을 겪고 있다. 특히 이수만 대주주측은 프로듀싱 개편안에 대해 큰 충격을 받은것으로 알려져 이어질 공방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SM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유튜브를 통해 대대적인 체제 개편안 'SM 3.0' 비전 발표를 공식화했다. 그러나 배우 김민종이 이같은 사실에 분노, 상의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공개적으로 사측을 비판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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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
“이수만과 대화 두절, 일방적 발표” vs “과거 영광 벗어나야”
6일 김민종은 전날 SM 전 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지난 3일 이뤄진 사측의 'SM 3.0' 비전 발표를 맹비난했다.
김민종은 "이수만 선생님을 위해, SM 가족을 위한다는 이성수·탁영준 공동대표는 공표된 말과는 달리 선생님(이수만)과의 모든 대화를 두절하고, 내부와는 어떤 상의도 없이 일방적인 발표와 작별을 고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정기적 연봉 협상 시기보다 훨씬 앞선 현시점에 갑작스레 이수만 선생님의 비서실만을 제외한 전 직원에게 연봉 인상안을 내놓은 이유가 무엇이겠느냐"며 "무엇이 그렇게 급하고 두려워서 얼라인과 합의사항에 대한 이사회를 설 명절 당일 오전, 모두가 차례를 지내고 세배할 시간에 야반도주하듯 처리한 것이냐"고 따졌다. 그러면서 이같은 일들이 SM의 장기적 발전 및 이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어 이수만의 프로듀싱에 대해 "'나이가 많다' , K팝 트렌드가 변했다' 등등의 다양한 의견이 있음을 알고 있다"며 "부족한 부분은 함께 채워 나가면 된다"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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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 제공) |
앞서 두 공동대표는 지난 3일 SM이 설립자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독점 프로듀싱 체계에서 벗어나 5개의 제작센터와 내·외부 레이블이 독립적으로 음악을 생산하는 '멀티 프로듀싱' 시스템을 도입하겠다고 전격 발표했다.
특히 이성수 대표는 "SM과 총괄 프로듀서로서의 계약은 종료됐지만, 여전히 '주주로서' SM을 응원해주시는 이수만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이수만의 퇴진을 공식화했다.
이 대표는 이수만 대주주의 처조카이고, 탁 대표는 매니저로부터 출발해 오랜 기간 이수만 대주주와 호흡을 맞춰왔다. 김민종은 그런데도 이들이 이수만 측과 상의 없이 이번 프로듀싱 체계 개편을 발표했다며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작 SM 내부에서는 'SM 3.0' 체제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의 게시판에는 "시총과 영업이익도 하이브의 절반도 안 되는 3등 회사가 됐는데 어지간한 체질 개선으로는 따라가지 못한다. 과거의 영광에 취해 있지 말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라며 SM의 현주소를 따끔하게 꼬집었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