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영상제작국]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방문해 안전관리 부실을 강하게 질책했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불과 6개월 만에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가 발생한 건물에는 기초적인 안전설비인 스프링클러조차 설치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3일 오후 2시 59분 경기 시흥시 정왕동 SPC삼립 시화공장 R동 3층 식빵 생산라인에서 화재가 시작됐습니다. 당시 12명이 근무 중이던 3층에서 불이 났으며, 40대 여성과 20대·50대 남성 등 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소방당국은 화재 발생 7분 만인 오후 3시 6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50여대와 소방관 130여명을 투입했습니다. 큰 불길을 잡는 데만 4시간이 걸렸고, 완전 진화는 오후 10시 49분에 이뤄졌습니다.
이 공장은 지난해 7월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 찾아간 곳입니다. 지난해 5월 50대 여성 노동자가 크림빵 생산라인에서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자, 이 대통령은 현장을 방문해 "똑같은 현장에서 똑같은 방식으로 똑같은 사고가 반복되는 것은 문제"라며 SPC 경영진을 질타했습니다.
당시 허영인 SPC그룹 회장은 대통령 앞에서 고개를 숙이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습니다. 그러나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같은 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화재가 난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소방당국은 "해당 건물에는 옥내 소화전 설비가 있었으나 자체 스프링클러는 설치되지 않았다"며 "이 건물은 스프링클러 의무 설치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식빵을 굽는 고온의 오븐이 가동되고 가연성 재료가 가득한 식품 공장 특성상 화재 위험이 높음에도, SPC는 최소한의 자발적 안전투자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식품 생산시설의 경우 가연물이 많아 화재에 취약한 만큼, 법적 의무 여부를 떠나 자체적으로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지적했습니다.
SPC 계열사에서 발생한 중대재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2022년 10월 평택 SPL 제빵공장에서 20대 여성 노동자가 소스 교반기에 끼어 숨졌고, 2023년 8월에는 성남 샤니 제빵공장에서 50대 여성 노동자가 반죽 기계에 끼어 사망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 감식을 통해 화재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SPC삼립 관계자는 "공장 전체 가동을 중단했으며 관계 당국의 조사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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