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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코스피가 3000선을 목전에 두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코스피 3000선 재진입이 의미있는 이유는 주가수익비율(PER) 위주 회복세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지수 3000선은 12개월 선행 PER 10배 진입을 의미하며 주식시장 투자자들이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 하향 조정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는 뜻이란 분석이다.
◇ 잉여 유동성 랠리 판단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상승 성격은 잉여 유동성 랠리"라고 판단했다.
기업실적과 매크로 영향력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현재 국면에서 실적은 보조 수단에 더 가깝다는 분석이다.
PER 상승을 저해할 정도만 아니라면 유동성 확대에 따른 주식시장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고 전형적인 유동성 랠리라는 것이다.
하반기 정부 2차 추경안 추진, 내년 예산 확대 기대에 따른 유동성 확대 움직임이 선반영된 시장 상황으로 통화정책은 재정정책과 공조해 경기 하강에 대응하려는 기조다.
노동길 연구원은 "잉여 유동성은 명목 경제성장으로 뒷받침되지 않은, 남는 유동성"이라며 "자산시장으로 유입돼 가격을 높일 수 있는데, 주식시장, 부동산, 가상자산 등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잉여 유동성 확장 최근 사례는 팬데믹 당시다. 특히 팬데믹 당시 코스피 12개월 선행주가수익비율(PER)은 14배를 상회했던 바 있다.
노 연구원은 "올해 1분기 잉여 유동성 증가 속도를 고려했을 때 PER 추가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며 "실적이 당장 문제로 작용하지 않는다면 PER 상승에 따른 지수 상승에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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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신한투자증권) |
◇ 코스피 3000선 상회 시 주식 현금화 기회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5년 코스피 밴드 2500~3,000p을 유지하며 "코스피가 3000선을 상회할 수 있지만, 이는 주식을 현금화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판단했다.
6월 들어 코스피가 9%나 급등했는데, 상승 동력은 유동성으로 실적 장세는 마진율이 꺾이면서 끝나고 유동성 장세는 주식 공급이 증가하며 끝난다는 설명이다.
박승영 연구원은 "개인 투자자들이 FOMO(Fears of missing out)를 느끼며 주식시장에 진입하고 있고 특정 종목들로 쏠림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들이 대형주이다 보니 주가지수를 밀어올리고 있다"고 파악했다.
그러나 유동성에 대한 기대를 낮춰야 한다는 분석이다.
2015년과 2021년 주식시장이 피크아웃 했던 과정에서 고객예탁금 증가가 멈추고 나서 주가지수가 고점을 만든 사실은 특기할 만 하다.
박승영 연구원은 "밸류에이션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라며 "코스피가 3000선 돌파 후 안착하기 위해서는 새 정부가 주주가치가 더 제고될 수 있는 시장 여건을 마련하고 그간 억제됐던 정부 지출이 R&D를 중심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주주가치 제고는 선언적 조치보다 실제 기업들이 배당성향을 확대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정부 지출의 우선순위가 벤처시장을 활성화하는데 있다는 사실도 확인돼야 주식시장의 기대감이 증거로 바뀌며 랠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새 정부 예산안의 윤곽이라도 볼 수 있는 때는 올해 9월 경이다.
박 연구원은 "기업들이 실제 자본배분을 바꾸는지는 내년 초에 더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며 "섣불리 주식시장에 뛰어들기엔 늦은 감이 있는 시기로 지금은 증거들을 기다리며 시장을 지켜볼 것"을 권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