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키움증권, 또 다시 ‘먹통’...모기업 다우기술 ‘기형적 IT구조’ 탓

인사이드 / 김영택 기자 / 2025-11-08 09:08:38
간밤 '영웅문S#' 오류로 투자자들 거래 불편 겪어
키움증권, 전산장애 최다…7년간 34건 불명예
막대한 전산운용비, 김익래 전 회장 장남 김동준 ‘밀어주기’로 활용(?)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키움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인 '영웅문S#'에서 간밤 전산 장애가 발생해 일부 이용자들이 투자 거래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6일 밤부터 '영웅문S#' 접속 시 'Script error reported'(스크립트 오류 보고)라는 메시지와 함께 시스템이 재부팅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는 미국 뉴욕증시가 대규모 감원 소식에 급락한 상황에서 발생하여 투자자들의 불만을 증폭시켰다. 

 

(사진=연합뉴스)


◇ 영웅문S# 접속불가…”현재 조치 완료”

키움증권 고객 게시판에는 '영웅문S#' 접속 불가에 대한 문의가 다수 접수됐다.

이에 키움증권 측은 고객들에게 "현재 '영웅문S#' 접속 시 일부 불안정한 현상이 있어 빠르게 확인 중"이라며 대안으로 '영웅문S Global(글로벌)' 앱 설치 및 이용을 안내했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이번 장애에 대해 "앱 내 일부 프로그램 결함으로 인해 일부 고객에게 접속 장애가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현재는 조치가 완료된 상태"라고 밝혔다.

문제는 키움증권의 전산장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면서 이용자의 신뢰가 바닥까지 곤두박질쳤다는 점이다.


(사진=연합뉴스)


◇ 키움증권, 전산장애 최다…7년간 34건 불명예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4월 3일과 4일 이틀간 HTS(홈트레이딩시스템)와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장애를 일으키면서 이용자가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증권사의 연이은 전산장애는 자본시장 거래 안정성에 대한 불안과 불신을 증폭시키기 때문에 매우 엄중한 사안이다.

전문가들은 키움증권 전산장애의 근본 원인에 대해서 ‘기형적 IT구조’에 있다고 지적한다.

키움증권의 대주주는 IT기업 다우기술로 약 42.31%를 보유하고 있다. 키움증권의 자동주문전송시스템은 모기업인 다우기술이 맡고 있다.

키움증권은 모기업인 다우기술에 전산운용비로 약 1000억원 규모를 지급하지만, IT품질은 대형 증권사중 거의 최하위라는 지적이다.

강관우 전 모건스탠리 이사 겸 더프레미어 대표이사는 알파경제에 “금융감독원이 조사한 자료를 보면 지난 7년간 전산장애 발생 1위(34건)는 키움증권이 차지했다”면서 “많은 IT비용을 쏟아 붓고 있지만, IT품질이 낮다는 지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모기업인 다우기술을 위해 키움증권이 IT비용으로 큰 금액을 지불하지만, 서비스의 질은 낮다는 얘기다.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 (사진=연합뉴스)

◇ 막대한 전산운용비, 김익래 전 회장 장남 김동준 ‘밀어주기’로 활용(?)

게다가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전 회장을 비롯해 일가의 기형적 지배구조가 키움증권의 전산장애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있다.

다우키움그룹의 지배구조는 다우데이타→다우기술→키움증권으로 이어진다.

사실상 지주사인 다우데이타의 지분 구조는 ▲이머니 31.56% ▲김익래 전 회장 23.01% ▲김동준 키움증권 사내이사(김익래 전 회장 장남) 6.53% 등이다. 이머니의 최대주주 역시 장남인 김동준이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박사는 “키움증권의 막대한 전산금융비용 지급은 결국 김동준 지분이 높은 회사들에 일감을 몰아준 셈이 된다”면서 “그 사이 키움증권 IT품질은 저하됐고, 전산장애로 이용자 불안과 불신이 쌓이게 됐다”고 설명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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