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SM, 카카오 계약 관련 의사결정 중단하라"

인더스트리 / 유정민 / 2023-02-24 15:56:17
(사진=하이브)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하이브가 SM엔터테인먼트 경영진에 "카카오 계약과 관련한 모든 의사결정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24일 하이브는 입장문을 내고 SM과 카카오의 사업협력계약과 관련해 "SM이 주장하는 '카카오와의 수평적 협력관계'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먼저 SM과 카카오의 전환사채인수계약과 관련해 하이브는 "계약서에는 SM이 신주 또는 주식연계증권을 카카오에 우선적으로 부여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며 "이 조항대로라면 카카오는 SM의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우선권을 활용하여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하면서 지속적으로 지분을 늘릴 수 있고, 일반주주들에게 불평등한 시나리오를 막을 수 없게 된다. 카카오를 제외한 주주들이 지속적으로 지분 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사업협력 계약에 대해선 "SM이 넘기는 중요한 사업적 권리들에 비해, SM이 받는 사업 내용은 터무니없이 적다"고 했다. 계약 내용에 따르면 카카오는 SM의 국내외 음반·음원 유통에 대해 무기한적인 배타적 권리를 갖게 되고, 미주지역에서 SM 아티스트 매니지먼트를 관리하게 된다. 또 SM의 공연 티켓 유통 역시 카카오가 총괄하게 된다.

하이브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음반·음원은 회사 및 아티스트의 주 수익원이며, 아티스트 위상에 따라 유통 수수료의 협상력이 달라진다. 엔터테인먼트 회사는 아티스트의 가치를 최대로 평가받기 위해 최선을 다해 협상해야 할 의무가 있다"며 "SM은 본 계약을 통해 이런 중요한 사업권리를 기간 제한 없이 독점적 권한을 부여하며 카카오엔터에 권한을 넘겼다"고 말했다.

아울러 하이브는 "카카오가 SM의 의사결정을 통제하는 구조를 만들어 SM과 아티스트들의 이해관계를 방해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SM 아티스트와 주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이브는 이번 계약의 적법성을 검토해 필요한 민·형사상의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성수, 탁영준 SM공동대표 (사진=SM엔터테인먼트)

한편 SM측은 하이브의 이 같은 발표에 즉시 반박하는 입장문을 냈다. 

SM은 24일 '최근 하이브 주장에 대한 당사 입장문'이라는 제목의 공식입장을 배포했다. 

SM 측은 회사의 신규 제 3자 배정 방식 투자 유치는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며 "특히 현재 정관상 신주 발행 한도가 다 찼다"라고 밝혔다.

이어 "카카오가 SM에 추가적으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요구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 나갈 수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이는 투자계약에 일반적으로 쓰이는 문구를 주주들을 호도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곡해하는 것이며, 실사 없이 졸속으로 적대적 인수를 추진을 했다는 방증"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하이브의 적대적 M&A(인수합병)는 K팝 독과점 폐해로 이어진다"라며 "SM 실사 없이 1조원 규모의 대규모 인수합병 결정", "이수만이 보유한 자회사 지분을 함께 인수해 주주에게 피해", "추후 공정위 심사 과정에서 SM 사업 규모 축소 우려" 등을 주장하며 하이브를 비판했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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