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이내 짐 싸서 떠나라”…배터리 기업, 수습 직원에 당일 해고통보 : 알파경제TV [단독]

TV / 영상제작국 / 2025-02-04 15:55:10
▲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알파경제=영상제작국] “수습 기간 해고 됐으니, 6일 이내에 유럽을 떠나라”

국내 배터리 기업 해외지사에서 수습 기간 중인 신입 인력에 대해 '당일 해고통보'를 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4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해보면 국내 굴지 배터리 기업은 작년 11월 11일 IT직군 WMS(창고물류관리시스템) 개발 업무 인력 B씨를 선발했으나, 수습기간 3개월(90일) 시점인 올해 1월 29일 당일 해고통보를 했습니다.

해당 직원은 해외 취업이라는 부푼 꿈을 안고 대기업인 해당 배터리 기업에 입사했지만, 하루 아침에 일방적 해고통보를 받았다면서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해고통보를 받은 B씨는 "우리나라 대기업이라고 해서 믿고 해외에 왔는데, 한순간 버려진 상황이어서 너무 막막하다"면서 "해외취업을 위해 1년치 부동산 월세계약을 체결했는데, 갑작스런 해고통보에 디파짓(보증금)도 받지 못하게 생겼다"고 하소연했습니다.

그는 이어 "해고 통지서에는 6일 이내 헝가리를 떠나야 한다고 적혀 있었으며, 한국 직원들(HR담당)은 이메일 등 모든 연락도 받지 않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B씨는 사회초년생으로 돈을 벌기 위해 해외취업에 나섰으나, 오히려 자신의 주머니 돈만 쓴 셈이 됐습니다.

물론 해당 기업은 B씨에게 연간 1회 항공권(가격제한없음, 추가수화물 포함)과 일부 렌트거주비를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는데요.

헝가리 노동법(Munka Törvénykönyve)을 보면 일반적으로 30일에서 90일 전 해고 통지해야 하지만, 근로자 계약 위반 반복 및 특정 직군, 수습기간(최대 3개월) 중 즉시 해고가 가능하다는 예외 조항이 명시돼 있습니다.

다시 말해 B씨가 수습 과정을 통과하지 못한 것과 관련 해당 기업의 법적 책임은 물을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작년 초부터 배터리 캐즘(Chasm, 일시적 수요정체)이 본격화되면서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얼어붙기 시작했고, 일부 기업은 인력 감축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 배터리 기업 역시 지난해 6월 임원 최대 30% 가량을 감원하거나 이동시켰고, 통폐합에 나서면서 조직을 슬림화하고 있는데요.

최근 전방위적 비용절감 차원에서 파견했던 주재원 일부를 복귀시키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B씨는 마지막으로 "대기업 현지 채용의 갑질을 멈추고, 해외취업을 준비하는 20, 30대 한국 청년들을 보호해주는 법안이나 조치가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해당 기업 관계자는 "당사는 수습 기간 운영을 통해 지원 인력의 직무 적응 여부와 역량, 성장 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수습 기간 동안 회사의 기준을 충족한 경우에 한해 최종적으로 정규직 채용을 확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안타깝게도, 해당 인력에 대한 신중한 검토 결과 최종 정규직 채용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됐고, 이는 회사의 공식 채용 절차에 따른 결정이지만, 함께하지 못하게 되어 유감"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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