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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
[알파경제=유정민 기자] 글로벌 컨테이너 운임 지수가 1000 이하로 떨어졌다. 국내 대표 해운사 HMM의 실적 악화 및 영업이익 동반 하락에 해운 업계가 들썩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전주 대비 11.73포인트 내린 995.16을 기록했다. SCFI가 1000선 아래로 떨어진 것은 2020년 6월 이후 2년8개월 만이다. 역대 최고였던 2021년 1월 첫쨰 주 5109.60과 비교하면 약 5분의 1 수준이다.
SCFI는 상하이거래소에서 2005년 12월부터 상하이 수출컨테이너 운송시장의 15개 항로의 스팟(spot) 운임을 반영한 운임지수다. 글로벌 해상운임의 대표 지수로 활용된다.
SCFI의 최근 10년 새 최고치는 2010년 7월2일 기록한 1583.18포인트였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물류가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면서 2020년 9월부터 지수가 급증했다. 이 결과 지난해 1월에는 5109.6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다 이달 중순 다시 900대로 떨어지며 1년1개월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낮아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계속된 해운 운임 약세는 올해 해운사들 경영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내 대표 해운사인 HMM은 올해부터 실적이 크게 꺾일 수 있다. 증권가에서는 HMM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 급감한 1조7000억원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HMM은 2021년 해운 운임 상승에 힘입에 7조3775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이는 역대 최대치로 전년과 비교해 무려 652% 늘어난 것이다.
그러나 해상운임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계속되는 인플레이션으로 물동량이 줄고 코로나19 기간 주문해놨던 선박들이 인도를 시작하며 공금 과잉에 따른 운임 하락이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운임지수 1000 정도를 정상 수준으로 보는데 이보다 더 하락할 경우, 해운사들이 극심한 경영난을 겪을 수 있다고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HMM의 경우 초대형선 비율이 높고, 스크러버 설치 등 환경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어 이전처럼 극심한 실적 부진은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알파경제 유정민 (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