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코스피 3000선 시대, 한국 이익모멘텀 글로벌 증시 대비 양호

인사이드 / 박남숙 기자 / 2025-06-23 07:00:19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코스피가 3년 반 만에 지수 3000선에 도달했다.

지난 20일, 무엇보다 외국인과 기관, 개인 모두 코스피 현물을 순매수하며 모두 투자주체가 순매수세를 나타냈다.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던 가운데 반도체, 인터넷(네카오), 방산, 2차전지 업종이 오르며 대형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이번엔 방산, AI(인공지능) 원전, 금융 관련 종목들이 순차적으로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대규모 추경에 지역화폐, 소비 쿠폰 등 정부 정책 기조를 반영하며 유동성 증가로 인한 주식시장이 상승했다"고 해석했다.

 

◇ 돌아온 외국인에 '함박웃음'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이란 전쟁 등의 불안에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난 4월 말 이후 이어지고 있다"며 "제21대 대선 이후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경기 민감 업종까지 매수하고 있다"고 파악했다.

 

이처럼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로 돌아올 수 있었던 것은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기 때문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4월8일 1479원을 기록한 뒤 하락하기 시작해 지난주 1367원대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미국 경기 둔화 등의 가능성이 커지자 하락했다. 

 

시장에서 달러의 신뢰도가 훼손됐고, 다른 안전자산인 금 등에 돈이 몰렸다. 

 

반면 국내의 경우 대선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원화 가치가 상승했다.

허재환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난 4~5월 이후 매수세로 돌아선 업종들은 조선, 건설, 소매, 화장품, 은행, 보험, 반도체 등"이라며 "경기에 민감한 업종들이 많다. 대선 이후 국내 경기와 증시에 대한 우려가 완화되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해석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입장에서 여전히 한국은 수급 빈집"이라며 "외국계 금융사에서 거버넌스 개선, 내수 부양 등 정책 모멘텀에 주목하면서 한국 증시 투자의견을 '비중 확대'로 선회했다는 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증시 매수 유인을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한국 이익 모멘텀은 글로벌 증시 대비 양호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한 달 간, 코스피 200 기업의 12개월 예상 영업이익 추정치는 1.1% 상향 조정됐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 기업의 12개월 예상 이익 전망치는 상향 조정되었지만, 2분기 실적은 오히려 하향 조정되었기 때문에 단기 이익 가시성이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했다.

 

또한 지주회사의 실적 전망은 주가 뿐만 아니라 사업회사 실적 전망에 비해서도 후행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양일우 연구원은 "그러나, 산업재(조선, 방산), 소재 부문 이익 모멘텀이 일본 대비 양호하고, 5월까지 한국의 수출 실적을 감안하면 반도체 업종의 2분기 실적 가시성은 상당히 높다"고 판단했다. 

 

글로벌 증시 대비해서는 견조하다는 평가다.

 

(출처=삼성증권)


지난 한 달 간 글로벌 증시의 이익 전망치는 미국을 제외하면 대부분 하향 조정됐다.

 

일본, 유럽의 자동차 업종의 이익 전망 하향조정이 지속되고 있고, 홍콩은 중국 소매경기 부진과 경쟁심화로 인한 부정적 영향을 보험회사의 투자수익 증가가 일부 상쇄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만은 보험사들의 대만 달러 강세의 부정적 영향이 전체 기업 이익 전망치에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양일우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매크로 환경 변화가 증시 이익 모멘텀에 영향을 미치는 국면이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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