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인 SPC 회장, 잇단 노동자 사망에 청문회서 고개 숙였다…"뼈저리게 반성"

인더스트리 / 차혜영 기자 / 2023-12-01 15:16:45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있다. 뒤는 증인으로 출석한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이해욱 DL 회장.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차혜영 기자] 잇단 노동자 사망사고로 지탄을 받아 온 허영인 SPC그룹 회장과 이해욱 DL그룹 회장이 청문회에 출석해 고개를 숙였다.

허 회장과 이 회장은 1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가 실시한 산업재해 관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번 청문회는 이 회장과 허 회장이 지난 10월 국정감사에 불출석하면서 열렸다.

허 회장은 지난해 10월 그룹 계열사인 SPC 제빵공장에서 20대 근로자가 소스 교반기를 가동하던 중 끼임 사고로 숨진 데 이어 올해 8월 다른 계열사인 샤니 제빵공장에서도 5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는 등 잇단 노동자 사망사고와 관련해 증인으로 서게 됐다.

이날 허 회장은 "산재사고가 발생하면 (기업들은) 변명하기 바쁘고, 법적으로 대응하려는 경향이 강하다. 기업을 위해 일하다 노동자가 죽으면 사과해야 하지만 한 번도 제대로 사과하는 걸 보지 못했다"라는 이학영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저희가 부족해서 산재 사고가 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허 회장은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며 사과했다.

환노위 의원들은 SPC 그룹의 높은 근무 강도를 지적하며 2중 2교대 근무를 개선해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허 회장은 "2교대 문제 개선을 위해 자동화 도입도 고민하고 있다"며 "설비를 갖춰 위험한 작업은 기계로 대처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지난 8월 부산 연제구의 아파트 재개발 건설 현장에서 DL이앤씨 하청업체인 KCC 소속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등 중대재해가 발생한 것과 관련한 증인으로 채택됐다.

이 회장은 "1년 반 동안 7건의 사고가 발생하고 8명이 죽어간다 생각하면 끔찍하지 않겠나"라는 더불어민주당 노웅래 의원의 지적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계속된 사고에 책임을 느끼고 있다"며 "안전 예산을 작년대비 29% 늘렸고, 재발 방지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여당 간사인 임이자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상태로 진행됐다.

 

알파경제 차혜영 기자(kay33@alphabiz.co.kr)

어플

주요기사

숨진 쿠팡 기사 휴무 요청하자 "원하는 대로 하려면 이직하라"
안다르 창업자 남편, 北해커에 수천만원 송금…창업자 리스크 부각
검찰, '설탕 가격 담합 의혹' 삼양사·CJ제일제당 임원 3명 구속영장
박문덕 하이트진로 가족회사 '서영이앤티' 부당지원...국민연금, '관리기업' 지정
구현모 전 KT 대표, 차기 CEO 공모 불참…통신 전문성 없는 낙하산 우려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