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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용문(가운데) 현대차 노조지부장이 지난달 18일 노조사무실에서 올해 단체교섭 결렬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현대자동차 노조가 7년만에 파업에 전격 돌입한다.
현대차 노조 집행부는 2일 오후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파업 여부와 일정, 강도 등을 논의한 결과, 7년만에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이날 오후 노사간 실무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면서 “이에 노조는 쟁대위를 통해 파업을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2025년 9월 1일자 [현장] 현대차 노사, 임단협 난항…집행부 2일 '쟁대위' 개최 파업여부·강도 결정 참고기사>
현대차 노조는 3일과 4일 양일간 하루 2시간씩 부분 파업에 돌입한다. 5일은 4시간 부분 파업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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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차 노조 쟁대위) |
지난 2018년 이후 현대차 노사는 코로나19와 일본 화이트 리스트 제외 등 경제 상황을 고려해 파업 없이 교섭을 마무리 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정반대다. 통상임금, 정년연장 등 노사간 임단협 이견이 크기 때문이다. 노조가 파업에 돌입하면서 사측은 물론 지역민들까지 긴장감이 고조되는 분위기다. <2025년 9월 2일자 현대차 노조, ‘정년연장’ 놓고 조합원간 이견…”4년간 1만여명 퇴직자 발생” 참고기사>
실제로 지난 2000년 이후 현대차는 16회, 기아는 19회 파업을 단행했다. 평균적으로 연간 6만대 이상 생산차질과 1조원이 넘는 매출 손실이 발생한 바 있다.
현대차 노조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기에 파업 결정이 쉽지 않았으나, 노사간 이견이 커 결국 파업에 나선 것이다.
업계에선 현대차 노사 양측 모두 강경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어 파업이 단시일내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대차 매출 및 실적 악화 우려, 사회적 비판여론 등 현대차 노조 파업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여전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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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한편,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 성과금 추가 인상 내용이 담긴 새 협상안을 노조측에 제시했다.
사측은 올해 ▲기본급 9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금과 격려금 400%+1400만원+30주 지급 등을 노조측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여전한 미국 관세 압박과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등으로 올 하반기 영업이익률이 하락할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