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알파경제 유튜브) |
[알파경제=영상제작국]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 중인 'CES 2025'에서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단연 이슈 중심에 섰는데요.
글로벌 IT 업계와 많은 투자자들은 블랙웰과 차세대 그래픽처리장치(GPU) 플랫폼 루빈에 큰 관심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진행 상황에 대해서 명쾌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면서 실망감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대부분 젠슨 황의 설명회가 원론적이고, 다소 심심했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습니다. 또 다른 한편에선 내년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 루빈 아키텍처에 대한 명확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시장에서 견고했던 엔비디아의 독과점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현재 엔비디아의 전 세계 그래픽처리장치(GPU) 시장 점유율은 약 80%로 추산되고 있는데요.
업계에선 생성형 AI반도체 시장에서의 엔비디아 독과점 문제를 없애야 더 많은 디바이스가 만들어지고, 시장 파이가 커지면서 기회가 생길 수 있다는 분위기가 확대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도 구글, 메타, 바이트댄스 등 글로벌 기업들은 앞다퉈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네이버는 인텔과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협력해 반(反) 엔비디아 얼라이언스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네이버는 삼성전자와 협업해 추론에 강한 AI 반도체 '마하1'을 개발 중이며, 인텔과는 인텔의 칩 '가우디' 생태계를 키우며 엔비디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실제로 엔비디아의 GPU 제품은 H100은 개당 4000만~5500만원에 달합니다. 가격도 비싼데다 원활한 AI 서비스를 위해선 이 제품이 수백개에서 수천개가 필요하기 때문에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구조입니다.
때문에 엔비디아 칩을 대신할 고성능 제품이 절실한 상황이고, 이런 엔비디아를 비롯해 파운드리 TSMC의 독과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날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미국과 프랑스가 작년부터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 남용을 조사 중입니다. 시장 점유율 60%에 달하는 TSMC도 경쟁당국의 감시를 받고 있습니다.
이들 국가뿐 아니라 여러 나라가 엔비디아의 시장지배적 지위 남용 행위에 우려를 보이면서 제도개선을 통해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는 분위기입니다.
게다가 견고한 동맹체제를 구축했던 엔비디아와 TSMC 균열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엔비디아가 HBM 최대 공급사인 SK하이닉스 외에 마이크론, 삼성전자 등과 공급망 확대에 나선 가운데, TSMC의 납품가 인상을 반영하지 않으면서 불만이 커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무엇보다 엔비디아의 대항마로 미국 브로드컴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브로드컴은 작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AI 가속기 성능을 좌우할 HBM 공급을 적극적으로 요청해왔습니다.
더욱이 브로드컴이 미국 구글, 메타, 중국 바이트댄스와 함께 새로운 AI 반도체 개발에 나서면서 중장기적으로 엔비디아의 독과점 체제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씨티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AI 가속기 시장에서 맞춤형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20~30%에 이를 것으로 관측한다"면서 "다시 말해 현재 90%에 달하는 엔비디아의 시장 점유율이 60~70% 수준으로 추락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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