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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고배율 광학식 연속줌 카메라모듈 (사진 = LG이노텍) |
[알파경제=김상협 기자] LG이노텍이 지난해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4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잇따라 LG이노텍에 대한 목표주가를 하향했지만, 하반기 신제품 등의 기대감을 들어 실적 개선을 전망했다.
LG이노텍은 지난 25일 지난해 4분기(10월~12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4.4% 늘어난 6조5477억 원, 영업이익은 60.4% 감소한 17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분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1.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1.8% 줄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 19조5894억 원, 영업이익 1조2718억 원을 기록하며 4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4분기 실적 부진은 광학솔루션 사업부 영향이 컸다. 폭스콘 정저우 공장 락다운으로 아이폰 생산 차질이 발생해 카메라 모듈 출하가 당초 예상 대비 적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저우 사태로 카메라모듈과 시스템인패키지(SiP)를 중심으로 부진한 가운데 성과급 등 일회성 비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폭스콘 정저우 공장의 생산차질에서 비롯된 광학솔루션 출하 약세, 경영 성과급 등 대규모 일회성 비용 발생, 원화 강세 영향 등이 원인"이라고 짚었다.
교보증권, SK증권, NH투자증권, 메리츠증권,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은 일제히 목표주가를 내려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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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이 개발한 2종류의 '고성능 자율주행용 하이브리드 렌즈'.왼쪽부터 ADAS용 렌즈, DMS용 렌즈. (사진 = LG이노텍) |
그러나 올해 스마트폰 업황이 부진한 가운데 시장은 중국 리오프닝 기대감을 지속적으로 높일 전망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신제품 폴디드줌이 공급되는데, 기존 망원카메라보다 2배 이상의 가격이어서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또 고화소 카메라(48M)와 전면 카메라의 매출 비중도 늘어나고, 3D 카메라도 개선될 예정이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고객사의 입지 변화가 크지 않은 가운데 카메라 사양 업그레이드(48MP, 폴디드줌, 3D 모듈)는 곧 LG이노텍의 질적 성장을 의미한다"며 "수요 우려는 주가에 반영돼 있고 하반기 성장 여부에 시선이 모아질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까지는 전년비 부진한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하반기 신모델의 경우 최상급 모델에 티타늄 케이스와 폴디드 줌이 탑재되고 일반 모델에도 다이내믹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될 것으로 예상돼 판매 호조세가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김광수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몇 년간의 시장 동향을 살펴보았을 때 소비자들의 선택은 차별화 경쟁력이 사라진 안드로이드 제품보다 확실한 스펙 향상이 돋보이는 아이폰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단기모멘텀은 제한적이지만, 실적 가시성이 확보되는 하반기가 다가오는 만큼 비중 확대의 기회를 모색할 시기"라고 말했다.
알파경제 김상협 (yega@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