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10월 금통위 다시보기, 내년 1분기 인하 예상

인사이드 / 박남숙 기자 / 2025-10-24 08:00:43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한국은행이 10월 금통위에서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2.50% 동결했다.

 

기대와 달리 신성환 위원의 소수의견이 나왔지만 3개월 내 포워드 가이던스는 위원 4명이 인하를 주장하면서 지난 번 회의보다 줄었다. 동결의 배경은 금융 안정으로 꼽혔다.

한국은행은 물가가 안정된 흐름을 유지하는 가운데, 소비와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금융 안정을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주택시장이 과열 조짐을 보이는 만큼, 추가 정책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성장 경로에 상하방 요인이 모두 증가한 가운데, 여러 위험 요인을 점검한 뒤 인하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 부동산 조건부 금리인하 신호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동결 배경은 금융 안정으로 11월 관세, 대미 투자 등 경기 불확실성 높은 것도 부담"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주가 상승, 반도체 업황, 내수 심리 회복 등 경기 긍정적 요소 증가로 경기 방어적 인하의 시급성은 감소했다는 해석이다.

 

김지나 연구원은 "반면 정책에도 부동산 가격은 여전히 상승 중으로 추가 대책 효과도 판단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번 금통위의 핵심 쟁점은 총재가 금융안정에 대해 경기보다 얼마나 더 중요하게 다루는지 문제였다"며 "지난 8월처럼 경기보다 금융안정 문제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다면 11월 인하 가능성이 닫히지만, 경기 역시 함께 고려해야 할 대상이라면 향후 금통위 스케줄을 감안하면 11월 인하 가능성이 열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기자회견에서 총재는 금번 동결의 핵심 배경이 금융안정임을 언급하면서도 경기 여건을함께 고려해 금리인하를 결정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에 더해 금융안정의 조건에 대해 서울 아파트 가격 ‘하락’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정부의 부동산 대책이 효과를 내는지 여부를 확인하겠다고 언급했다.

 

강승원 연구원은 "지난 2024년 백투백 인하 당시처럼 주택가격 상승률이 의미있게 하락하기만 해도 금리인하가 가능하다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에도 경기가 부진하다면 한은이 추가 인하를 단행할 수 있지만, 통방문에서 한은은 경기의 상·하방을 모두 언급했다"며 "6월 대선 직전인 5월 금통위에서도 한은은 경기의 상·하방에 대해 모두 언급했지만, 결국 이후 상방 압력이 높아진 점을 고려하면 하방보다는 상방 압력을 더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PEC 이후 한-미, 미-중 무역 불확실성이 확대될 경우 11월 인하 가능성이 재차 높아지겠지만, 그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임재균 연구원은 "경기의 상방 압력이 존재하는 상황에서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어야 인하가 가능하다"며 "한은 총재도 부동산 가격이 쉽게 안정화될 것으로 보지 않는다고 언급한 가운데, 11월 금통위는 11월 27일로 10월 금통위와의 간격이 짧다는 점도 동결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출처=유진투자증권)

 

◇ 차기 금리 인하는 11월 보다는 내년 1분기 우세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는 포워드 가이던스 변경은 금융 안정에 포커스라는 의미와 인하 시기와 폭 조정하는 기대가 합당하다고 인정했다"며 "차기 금리 인하는 11월보다는 내년 1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월 금통위까지의 핵심 관전 포인트는 정부의 부동산 대책 효과와 미국 셧다운 종료 이후 발표될 고용지표 및 이로 인한 시장 분위기 전환"이라고 꼽았다. 

 

한국은 이미 3년 연속 (-)GDP 갭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하 사이클 종료를 언급하기는 지나치게 시기상조라는 해석이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추가 인하 시점은 2026년 상반기로 판단했다.

 

3월 새학기를 앞두고 이사 수요에도 정부의 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안정화된다면 1분기말에도 인하가 가능하지만, 새학기에 따른 이사 수요가 더 강할 경우 2분기에 인하를 단행할 것이란 전망이다.

 

한은 총재가 아웃풋 갭이 마이너스면 인하 사이클이 지속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2026년 하반기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2026년 성장률은 잠재 성장 수준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반기 경제 성장률은 잠재 성장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가능성은 낮을 것이란 해석이다.

 

임재균 연구원은 "부동산 가격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는 만큼 시장은 인하 사이클 종료에 대한 인식을 높일 것"이라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하면서 금리가 반등했지만,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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