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영상제작국]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발생한 62만 개 비트코인 오지급 사건이 8년 전 삼성증권의 112조 원 규모 유령주식 사태와 구조적으로 유사해 금융권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직원의 단위 입력 실수로 천문학적 허수 자산이 생성되고, 이를 받은 일부 이용자가 매도하면서 시세가 급락한 점, 그리고 실시간 자산 대조 시스템이 이를 전혀 걸러내지 못한 점 등이 두 사건에서 놀랍도록 일치한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습니다.
지난 6일 빗썸은 랜덤박스 이벤트 보상 지급 과정에서 직원이 ‘원(KRW)’ 대신 ‘비트코인(BTC)’ 단위를 잘못 입력해 1인당 최대 5조 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계좌로 입금됐습니다. 총 오지급 규모는 약 63조 원에 달했으나, 빗썸이 보유한 실제 비트코인은 175개에 불과해 전산상 오류로 허수 코인이 생성된 것입니다. 이는 2018년 삼성증권 우리사주 배당 담당자가 ‘1000원’ 대신 ‘1000주’를 입력해 총 112조 원 규모의 유령주식이 발행된 사건과 유사합니다.
두 사건 모두 ‘팻 핑거’라 불리는 단순 입력 실수가 발단이었지만, 더 큰 문제는 실제 보유량을 초과하는 지급 요청을 시스템이 아무런 경고 없이 승인했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인 금융 시스템에서는 보유 자산과 지급액 불일치 시 거래가 즉시 차단되지만, 빗썸은 회사 보유량의 500배를 초과하는 지급을 허용했습니다.
이번 사태는 단순 실수가 아닌 장부 거래 시스템의 근본적 결함으로 지적됩니다. 정상적인 거래소는 블록체인 지갑 잔고와 장부상 총액을 실시간 대조하여 이상 징후를 차단하지만, 빗썸은 이런 검증 절차를 생략했습니다. 이로 인해 가짜 코인이 매도되고 현금 출금까지 이뤄졌으며, 빗썸 내 비트코인 가격은 타 거래소 대비 최대 17% 폭락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금융감독원 이찬진 원장은 “잘못된 데이터로 실제 거래가 실현된 점이 문제의 본질”이라며 “정보시스템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거래소 제도권 진입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인허가 리스크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규제 강화를 예고했습니다.
빗썸은 피해 고객에게 차익 전액과 추가 보상을 약속하고, 1000억 원 규모 고객 보호 펀드 조성을 계획하고 있으나, 기본적인 자산 검증 시스템 신뢰가 훼손된 상황에서 시장 우려 해소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과거 삼성증권 사태 당시 당국의 강력 제재를 고려할 때 빗썸 역시 중대한 제재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분석됩니다.
알파경제 영상제작국 (press@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