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카카오가 경영쇄신을 위한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에 나선다.
카카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13일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정신아(48)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 대표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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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 (사진= 카카오) |
정신아 내정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카카오를 이끌게 됐다.
눈에 띄는 점은 국내 대표 빅테크 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여성 CEO(최고경영자)를 수장으로 맡게 된다.
기존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내년 3월 임기를 끝으로 물러나게 된다. 현재 홍은택 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홍은택 카카오 대표를 비롯해 ▲이진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 ▲문태식 카카오VX 대표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이 내년 3∼4월 임기가 끝난다.
이들 계열사 CEO들은 물론 사내 임원진까지 중폭 이상의 물갈이 인사가 전망된다.
카카오 이사후보추천위원회는 정신아 내정자에 대해 새로운 변화를 이끌 적임자로 IT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으며, 기업성장 과정에서의 갈등과 어려움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선임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정신아 내정자는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네이버 등을 거쳐 지난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인공지능(AI)·로봇 등 선행 기술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힘써왔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내정자는 “사회적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해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 집중하겠다”면서 “(카카오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아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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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카카오) |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 겸 경영쇄신위원장은 이날 사내 게시판을 통해 “정신아 내정자는 가 카카오의 내실을 다지면서도 AI 중심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도 함께해 나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대내외 어려운 상황 속에서 카카오의 수장으로서 역할을 다해 주시고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해 변화를 같이 고민해 주신 ‘사이먼’(홍은택 대표 영어 닉네임)에게도 깊이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