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가계대출 6조 급증…토허제 해제·7월 DSR 선수요 영향

파이낸스 / 김교식 기자 / 2025-06-11 13:31:46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5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원 증가하며 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증가 규모를 기록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에 따른 주택거래 활성화와 7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를 앞둔 선수요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6조원 늘어났다.

이는 4월 증가액 5조3000억원을 넘어서며 지난해 10월 이후 7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다.

업권별로는 은행권이 5조2000억원 증가해 증가세를 주도했고, 2금융권에서도 4월 500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증가폭이 확대됐다.

대출 종류별로는 주택담보대출이 한 달 사이 5조6000억원 늘어 4월 4조8000억원보다 증가폭이 커졌다. 신용대출은 8000억원 증가했지만 4월 1조2000억원 대비 증가 속도는 줄었다.

한은이 같은 날 발표한 예금은행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155조3000억원으로 4월 말보다 5조2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4조2000억원, 신용대출 등 기타 대출이 1조원 각각 늘었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슈 등으로 2∼3월 중 크게 늘어난 주택거래의 영향이 5월 가계대출에 집중됐다"며 "가정의달 관련 계절적 자금 수요도 신용대출 증가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3단계 스트레스DSR 규제 강화의 영향에 대해서도 "5∼6월 중 조금 선수요가 발생할 수 있다"고 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박 차장은 "5월 주택거래량이 현재 추세로 미뤄 3월보다는 적고 4월보다는 조금 많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2∼3개월 시차를 고려할 때 7∼8월까지는 조금 (가계대출 증가세가) 갈 것 같다"고 내다봤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5월 가계부채 동향을 점검했다.

회의에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과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등이 참석했다.

금융당국은 주택거래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강도 높은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주담대 취급 실태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개별 은행별로 월별·분기별 관리 목표 준수 여부를 집중 모니터링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은행들의 주담대 취급 과정에서 대출규제 우회 사례가 있는지 여부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빠른 은행에 대해서는 관리 방안 협의 등 구체적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오는 7월 시행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DSR 대출규제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간다고 밝혔다.

권 처장은 "가계부채는 아직까지 관리 가능한 범위 내에 있으나, 리스크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금융회사들도 연초 대비 가계대출 행태가 다소 느슨해진 것은 아닌지 스스로 살펴달라"고 당부했다.

지난달 예금은행의 기업대출도 8조원 늘어 잔액이 134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4월 14조4000억원보다 줄었지만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5조4000억원, 2조6000억원 증가했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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