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주주환원 늘려도 아쉬운 정책

인더스트리 / 김상진 기자 / 2023-02-15 12:46:25
"주주환원 수익률은 2.6%~3.5%" 전망
타운홀 미팅에서 임직원들에게 주요 성과와 경영 방침을 발표하고 있는 조성환 현대모비스 사장. (사진 = 현대모비스)

 

[알파경제=김상진 기자] 현대모비스가 올해 주주가치 제고정책을 발표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주주환원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주당 배당금 규모가 여전히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 현대모비스, 주주가치 제고 정책 발표

현대모비스가 지난 14일 공시를 통해 '2023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발표하고,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전략과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했다.

이를 통해 현대모비스는 향후 3년간 미래성장에 투자할 현금 사용계획을 밝혔다.

전동화와 핵심부품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한 내부 투자에 기존 계획보다 2조 원 가량 늘어난 5조~6조 원, 자율주행, ADAS(첨단운전자지원시스템)와 소프트웨어 등 외부투자에 3조~4조 원을 투입한다.

또 경기 침체와 위기대응을 위한 안전 현금 5조 원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골자다.

지속적인 연구·개발(R&D)과 해외 생산거점 투자로 전년 대비 가용 현금이 줄어들고 시장 불확실성도 증가한 만큼 탄력적 대응으로 추가 재원을 확보해 미래투자를 뒷받침한다는 구상이다.

현대모비스는 미래성장을 위한 투자와 주주환원의 균형 잡힌 추진으로 주주가치 극대화 기조도 이어간다.

소프트웨어와 반도체 등 미래 모빌리티 먹거리 분야에 대한 투자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주가를 부양하는 동시에 배당과 자기주식 매입, 소각과 같은 주주환원 정책도 탄력적으로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성장 전략의 핵심은 대내외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선제적 투자로 요약된다. 핵심부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연구개발을 지속하고 글로벌 제조사를 대상으로 한 수주 확대도 추진한다.

전동화와 전장 제품 등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 대응하고, 그룹사 외 매출 비중의 확대를 통해 글로벌 사업자로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이에 더해 자율주행 및 소프트웨어 분야 등 미래 모빌리티 핵심 기술 확보를 위한 전략적 인수합병, 제휴 등 외부 투자에도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의 혁신기술에 기반한 AAM(미래항공모빌리티), 로보틱스 등 장기 신성장 사업의 발굴과 투자도 병행하기로 했다.

올해 배당은 지분법 제외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Payout Ratio)의 20~30% 수준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한다.

배당성향은 순이익에서 주주들에게 얼마나 배당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중간배당도 유지한다. 자기주식은 올해 1500억 원 규모로 매입하고, 매입분 전량을 소각한다.

다만, 북미 지역 대규모 전동화 투자 계획 등 자금 소요 필요성을 감안해 자사주 매입 규모 등은 지난해에 이어 연간 단위로 탄력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다음 달 22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전년과 동일한 중간배당 포함 주당 총 4000원의 배당을 승인할 예정이다.

현대모비스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오토모티브 사양 ATSC3.0 방송 송수신 시스템을 장착한 실증 차량. (사진 = 현대모비스)


◇ "주주가치 제고 개선됐지만, 아쉬움 남는 정책"

 

이에 따라 자기주식 소각을 기준으로 한 총주주환원은 증가할 전망이다.

송선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를 전망해 보면 지분법이익 제외 순이익 기준 배당성향 20%와 30%를 적용한 주당배당금은 4000원에서 5800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 연구원은 "하나증권이 추정한 올해 연결순이익 기준으로 배당성향이 13~19%이고, 배당금 지급 규모는 3671억~5400억 원 사이를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자기주식 매입 규모는 최근 3년 평균인 3255억 원 대비 낮은 1500억 원으로 감소하지만, 소각 규모는 최근 3년간 연 625억 원 대비 올해는 1500억 원으로 늘어나는 것이다.

그는 "현대모비스의 올해 총주주환원은 5171억~6904억 원 사이에서 결정될 것이고, 이는 최근 3년 평균 4299억 원 대비로는 증가하는 것"이라고 짚었다.

현대모비스의 주주환원이 늘어나는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아쉽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송 연구원은 "아쉬운 점은 주당 배당금의 규모가 여전히 낮아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기대 배당수익률이 1.9~2.7%이고, 자기주식 소각(0.7%)을 포함한 주주환원 수익률은 2.6%~3.5%라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주환원 수익률 기준으로 자동차 업종 내 현대차 보통주와 우선주가 각각 5.0%, 8.6%이고, 기아도 5.7%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는 "주주 입장에서는 주주환원 대신 조금 더 긴 호흡으로 전동화 거점과 핵심부품 공장 건설의 성과가 중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김상진 기자(ceo@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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