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 명 넘던 초기업노조, 갈등 속 이탈 가속화...반쪽짜리 파업 전락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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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삼성전자 노동조합이 오는 21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나섰지만, 정작 내부에서는 '반도체 이기주의'를 둘러싼 노노(勞勞) 갈등이 폭발하고 있다.
삼성전자 노조는 "모든 근로자를 대변하겠다"던 초기 명분은 사라지고, 오직 반도체(DS) 부문의 보수만 챙기겠다는 과반 노조의 전략에 다른 사업부 직원들이 등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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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미나이 AI 생성) |
◇ '우리가 남이가?' DX 부문 무시에 동행노조 이탈·전삼노 반발
최근 삼성전자 내 제2노조인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은 과반 노조인 초기업노동조합(초기업노조) 지도부를 향해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공문을 보냈다. <2026년 5월 9일자 [시론] 리더십 잃은 삼성 노조의 진흙탕 싸움, 이들에게 대한민국 반도체 미래를 맡겼다니 참고기사>
초기업노조 최승호 위원장이 완제품(DX) 부문 조합원을 대변하는 인사의 활동을 문제 삼으며 '교섭 배제'를 언급했다는 것이 이유다.
전삼노 측은 이를 두고 "DX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테이블에서 지워버리겠다는 행위"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DX 부문 직원이 주축인 '동행노조'가 공동투쟁본부에서 전격 이탈한 이유 역시 "반도체 중심의 집행부가 DX 부문을 폄하하고 무시한다"는 것이었다. <2026년 5월 5일자 [현장] 삼성전자 노조 ‘단일대오 붕괴’…DX 중심 동행노조 탈퇴 선언 참고기사>
결국 삼성전자의 한 축인 DX 부문을 철저히 배제한 채 DS 부문의 이익만을 극대화하려는 '선택적 투쟁'이 노조 간의 신뢰를 무너뜨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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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DX의 희생으로 버틴 삼성...돌아온 건 '차별과 배제'
업계에서는 현재 노조 내부에 팽배한 'DS 중심주의'가 삼성전자의 역사와 상생 정신을 망각한 이기적인 행태라고 지적한다.
불과 얼마 전까지 반도체 시장이 혹한기를 겪을 때, 삼성전자의 실적을 지탱하며 버팀목 역할을 한 것은 갤럭시 시리즈의 흥행을 이끈 DX 사업부였다.
특히 DX 부문은 DS의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를 살리기 위해, 성능 논란이 있던 '엑시노스'를 탑재하는 모험을 감수하기도 했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 박사는 알파경제에 “DS의 반도체 수율로 고전을 겪을 당시 DX부문이 손실을 상쇄하면서 도움을 줬지만, 이제 실적이 나아질 기미가 보이니 DX를 찬밥 신세로 만드는 전형적인 토사구팽”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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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 '총파업' 아닌 '반도체 파업'...조합원들도 "이건 아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는 21일로 예정된 파업은 '삼성전자 전체의 투쟁'이 아닌 '반도체 부문만의 파업'으로 축소될 가능성이 커졌다.
노조 지도부의 편향된 태도에 실망한 직원들의 '탈퇴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한때 7만 7000명을 넘겼던 초기업노조 조합원 수는 갈등 본격화 이후 하루 최대 1,000명씩 빠져나가며 현재 7만 3000여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노동자의 권익을 보호해야 할 노조가 오히려 사업부 간의 위화감을 조성하고 내부 갈등을 부추기는 상황이다.
이번 파업이 정당성을 얻기는 힘들다는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2026년 5월 8일자 [데스크] 대의원도 없는 7.6만 공룡 노조…'황제' 최승호 삼성노조위원장의 독단, 결국 몰락을 부른다 참고기사>
특정 부문의 배만 불리려는 '이기주의적 투쟁'이 계속되는 한, 삼성전자 노조가 외치는 '상생'과 '공정'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칠 수밖에 없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