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G화학의 아시아 최초 식물성 원료 기반 친환경 ABS (사진 = LG화학) |
[알파경제=김상협 기자] LG화학이 석유화학과 첨단소재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하며 부진한 성적표를 내놨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양극재 외형성장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 LG화학, 석유화학 부진에 지난해 영업익 40% 감소
LG화학은 지난 달 31일 지난해 연결 기준 잠정 영업이익이 2조99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0.4% 줄었다고 공시했다. 연간 순이익도 44.5% 감소한 2조1955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74.5% 줄어든 1913억 원으로 집계됐다. 4분기 순이익도 59억 원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로 전환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로 지난해보다 4% 증가한 32조 2000억 원을 제시했다. LG에너지솔루션 실적을 제외한 LG화학의 지난해 순수 매출은 30조 9000억 원이다.
LG화학은 올해 사업전망과 관련해 "인플레이션에 따른 경기 둔화와 고금리 등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석유화학부문의 기존 제품의 저탄소화, 고부가 사업 강화, 지속가능(Sustainability) 신사업 육성, 첨단소재부문의 양극재 출하 물량 증가에 따른 매출 성장, 생명과학부문의 AVEO사 인수를 통한 글로벌 사업 시너지 극대화 등을 통해 전사 차원의 성장 기조와 미래 준비를 위한 발판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사진 = LG화학) |
◇ 증권가 "LG화학, 일회성 비용에 실적 부진"
증권가에서는 실적 쇼크가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평가를 내놨다. 일회성 비용에 따른 일시적인 실적 부진이라는 것이다.
장현구 흥국증권 연구원은 "향후 성과급과 각 사업부의 일회성 비용 소멸됨과 동시에 석유화학 사업부의 수익성 개선, 양극재 출하량 확대에 준수한 수익성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장 연구원은 "화학 업황은 중국 정부 주도의 부양책이 본격화될 3월 양회 이후 회복세가 더 뚜렷해질 것"이라며 "양극재 증설과 분리막 시장 진출 등 전지소재 사업에서의 성장성이 견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회성 비용 요인이 사라지고 화학 시황은 완만하게 회복하며 다시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4분기 이익 자체로 의미를 부여하기보단 바닥을 지났음이 더 중요하다"며 "양극재 매출액이 고속 성장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높은 만큼 일단 1분기는 수익성이 정상화되는지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이진명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일시적인 둔화에도 향후 화학 업황 회복과 양극재 모멘텀 등을 감안할 경우 업사이드는 유효하다"고 말했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화학 업황 부진으로 인해 다수의 업체가 올해 상반기까지 부진한 이익을 지속하겠지만, LG화학의 다각화된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견고한 이익과 투자 모멘텀을 부각시킬 것"이라며 "특히 양극재 외부판매 비중을 확대할 경우, 성장 모멘텀이 재부각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알파경제 김상협 (yega@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