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10년 만에 분기 적자…1분기가 더 우려?

인더스트리 / 김상협 / 2023-02-02 11:47:23
SK하이닉스, 부진한 업황에 적자 전환
SK하이닉스 낸드플래시 (사진 = SK하이닉스)

 

[알파경제=김상협 기자] SK하이닉스가 10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분기 단위 영업 적자가 나온 것은 지난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1분기 영업 손실 폭이 더 커지겠지만, 점차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 (사진 = SK하이닉스)


◇ SK하이닉스, 10년 만에 분기 영업적자

 

SK하이닉스는 지난 1일 실적발표회를 열고, 지난해 연간 매출 44조6481억 원, 영업이익 7조66억 원(영업이익률 16%), 순이익 2조4389억 원(순이익률 5%)의 경영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매출은 7조6986억 원, 영업손실 1조7012억 원(영업손실률 22%), 순손실 3조5235억 원(순손실률 46%)으로 집계됐다. 분기 단위 영업적자가 나온 건 2012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매출 성장세는 이어졌지만, 하반기부터 반도체 다운턴이 지속되면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감소했다"며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짐에 따라 회사는 투자와 비용을 줄이고, 성장성 높은 시장에 집중해 업황 악화로 인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에서는 투자 축소와 감산 기조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이 늘지 않아 재고는 상반기 중 정점을 기록하고 점차 줄어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CFO)은 "최근 인텔이 DDR5가 적용되는 신형 CPU를 출시하고, AI에 기반한 신규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발생할 수 있는 긍정적인 시그널이 시장에 나오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부사장은 "데이터센터용 DDR5와 176단 낸드 기반 기업용 SSD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확보한 만큼 시장 반등 시 빠르게 턴어라운드를 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투자 규모를 지난해 19조 원 대비 50% 이상 줄인다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DDR5/LPDDR5, HBM3 등 주력제품 양산과 미래성장 분야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SK하이닉스 로고 (사진 = SK하이닉스)


◇ 증권가 "1분기 실적 바닥으로 점차 개선"

 

증권가에서는 이번 실적이 부진했지만, 업황 바닥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에 재고가 피크아웃을 찍고 분기 최대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적자는 올해 1분기~2분기에 극대화됐다가 올해 하반기부터 축소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고객사들의 재고가 축소되고 실질 수요가 회복되며 D램의 가격이 상승 전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민희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서버 향 DDR5 수요증가와 모바일 수요증가 영향으로 출하 증가를 예상한다"며 "1분기 실적을 바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규진 DB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메모리 수요 감소로 단기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며 "공급 감소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낮아진 메모리 가격이 출하 증가를 유발하는 내년 3분기 이후 메모리 업황 반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채민숙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연간 적자 폭 확대는 불가피하지만, 2분기 초부터 수요 회복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알파경제 김상협 (yega@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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