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 '1호 인뱅' 케이뱅크, 성장은 꼴찌...IPO 삼수 성공할까

인사이드 / 김혜실 기자 / 2025-05-27 05:00:25

[알파경제=김혜실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3개사 중 케이뱅크만 역성장했다. 카카오뱅크와 토스뱅크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케이뱅크는 역성장하면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졌다. 

 

특히 최근 기업공개(IPO) 세 번째 출사표를 던진 가운데, 이번에는 IPO에 성공할 수 있을지에 시장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케이뱅크

 

◇ 케이뱅크, 1분기 순이익 161억원...전년比 68% 감소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케이뱅크는 16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00억원 대비 무려 68.2% 감소한 수준이다. 

 

반면 카카오뱅크는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3.6% 성장한 1374억원을 달성했다. 역대 최고 1분기 실적이다. 

 

토스뱅크 역시 역대 최고 1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토스뱅크 1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3% 상승한 187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인터넷전문은행 3개사 모두 신규 고객, 여수신 잔액이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케이뱅크 여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한 27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또 케이뱅크는 머니마켓펀드(MMF) 운용 수익 확대와 플랫폼 광고 매출을 통한 비이자수익도 늘었다. 다만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영향에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사진=연합뉴스)

 

◇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 의존도 높아...경쟁 심화에 타격

 

케이뱅크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의 원화 거래를 지원하고 있다. 그동안 케이뱅크 실적은 업비트의 가상자산 예치금 덕을 크게 봤다. 

 

실제로 1분기 기준 두나무의 예치금은 5조4994억원으로 케이뱅크의 전체 수신 잔액 27조7979억원의 20% 수준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가상자산거래소 예치금 이용료율 상향으로 이자 비용이 늘어난 것이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7월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에 따라 케이뱅크가 그동안 가상자산거래소 제휴사인 업비트에 제공했던 0.1% 수준의 이자율이 2.1%로 상승했다. 

 

지난해 8월 기준 업비트의 예치금 평균잔액은 약 3조8000억원으로, 업비트의 예치금 이용료율 2.1%를 이용해 계산한 연간 업비트 예치금 이자비용은 약 867억원에 달한다. 

 

DB증권은 "케이뱅크가 업비트의 고객 예치금을 운용해 얻는 수익은 예치금 이자비용보다 큰 것은 사실이고 향후 케이뱅크가 업비트 고객에게 지급하는 예치금 이용료율이 낮아질 가능성도 있겠지만, 기존에 부담하지 않던 이자비용이 추가로 발생해 은행의 마진이 낮아진다는 점은 부담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사진=업비트

 

◇ 케이뱅크, IPO 삼수...내년 상반기 상장 목표

 

이런 상황에서 케이뱅크가 세 번째 IPO 도전을 선언했다. 최근 케이뱅크는 주요 증권사에 입찰 제안서를 발송했으며, 다음 달 중 주관사단을 선정할 예정이다. 

 

케이뱅크는 2021년 유상증자 당시 참여한 재무적투자자(FI)들과 체결한 계약에 따라 내년 7월까지 IPO를 마쳐야 하기 때문에 이번 IPO는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2022년 9월 상장 예비 심사를 통과했으나, 2023년 2월 투자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상장을 연기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 상장을 목표로 두 번째 IPO를 추진했으나, 수요예측 부진으로 상장을 철회한 바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케이뱅크는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들과 마찬가지로 여수신 규모가 확대되고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고 있지만, 업비트 의존도가 높아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며 "IPO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에 대해 설득력을 갖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알파경제 김혜실 기자(kimhs211@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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