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美 증시, 그린란드 협상까지 변동성 지속..'패닉셀'은 매수 기회

인사이드 / 박남숙 기자 / 2026-01-22 08:00:36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2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2% 안팎으로 급락했다.

특히 그린란드 문제가 무역 갈등으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8개국에 대해 2월 1일부터 10% 관세를 부과하고, 6월 1일부터 25%로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또한 프랑스 와인과 샴페인에 대해 200%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추가로 위협했다.

 

유럽 측은 그린란드에 추가 병력을 배치하면서 강경 대응했다. 무역 측면에서는 작년 무역 합의로 중단됐던 930억 유로 규모의 보복 관세를 재활성화하는 방안, 미국 기업이나 기관에 제재를 가할 수 있는 EU 반강압기구 (Anti-Coercion Instrument)를 발동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 그린란드 이슈, 금융 리스크로 전이되지 않을 전망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그린란드 매입으로 시작된 유럽과 동맹 관계, 대서양 관계 균열이 잠잠했던 무역 전쟁 격화로 가시화되고 있다"며 "미국 금리인하 기대 후퇴와 더불어 재점화된 관세전쟁이 위험자산 회피, 안전자산 선호심리로 이어지는 양상"이라고 진단했다.

 

최악의 상황은 리스크의 금융시장으로 전이되는 상황이지만 현재 상황이 다보스 포럼에서 마무리될 경우 글로벌 금융시장은 단기 리스크 반영 이후 안정을 찾아갈 것이란 예상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만약 다보스 포럼에서 결론없이 2월 1일 미국의 덴마크 관세부과가 현실화되고, 이에 상응하는 EU 보복이 이어질 경우 금융시장 변동성은 지속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상적으로 유럽이 불리한 싸움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유럽 주요국들의 미국 자산, 국채 매도, 유럽 은행의 달러 노출도 축소로 이어지고, 이러한 흐름이 또다시 금융시장 변동성을 자극하며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미국 소비를 견인하는 상류층 자산가격 하락을 촉발하며 미국 소비 여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최악의 스토리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 재개는 11월 중간선거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고관세 유지 또는 강화는 물가 상승 및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표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진단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러한 대외 변수들이 2008년 금융위기나 2020년 팬데믹 초기와 같은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린란드 이슈는 2025년 4월 "Liberation Day" 관세 발표 당시와 마찬가지로 금융 시장의 강한 반발에 직면할 경우 트럼프 행정부가 후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당시 중국과의 관세 전쟁이 세자릿수 세율까지 치달았으나 채권시장이 급락하자 결국 양측 모두 물러서면서 "TACO(Trump Always Chickens Out)"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양형모 연구원은 "이번 에피소드는 지난해처럼 지속되지 않고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출처=대신증권)

 

◇ 과도한 조정은 매수 기회..상승 추세 유효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단기 위험을 포트폴리오 조정 기회로 삼을 시장"이라고 조언했다.

 

KB증권에 따르면, 지난 2018년 2월 초에 나온 고용보고서에서 시간당 임금이 예상을 상회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불거졌고 주가가 급락했다. 중간선거를 앞두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에도 중국에 관세를 지속적으로 부과하면서 경기 우려를 높였고, 이 와중에 연준은 기준금리를 올리면서 2018년 4분기에 S&P 500이 고점 대비 20% 하락했다. 

 

이번에도 중간선거를 앞두고 지지율이 많이 낮은 트럼프 대통령은 한동안 그린란드 병합을 추진하면서 대외 문제로 관심을 돌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김일혁 연구원은 "시장 혼란이 당분간 이어질 수 있으므로, 성장 기대에 비해 주가 멀티플이 낮은 (PEG 배율이 낮은) 종목의 비중을 늘리는 전술 대응이 필요하다"며 "단기 하락에 대비하면서도 하락 이후 시장 반등에서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M9 중에서는 작년 4분기부터 주가 조정을 많이 받은 엔비디아, 오라클, 메타, 그리고 성장기대가 높아진 알파벳의 매력이 높다. 

 

M9 이외에는 전력과 메모리 반도체의 공급 부족 문제가 쉽게 해소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 하에, 발전, 전력 효율 향상, 메모리 반도체 등과 관련한 종목의 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이다.

 

조연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관세 전쟁에서 자본 전쟁으로 격화되는 점이 금융 시장의 가장 큰 공포로 작용하였으나 과거 학습효과를 바탕으로 유럽과 미국 모두 극단적으로 치닫기는 어렵다"며 "대법원 판결이 아직 예정되어 있어 트럼프 관세 무기 무력화 가능성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로 당분간 숨 고르기 장세가 예상되나 과도한 공포심리에 따른 패닉셀은 오히려 매수 기회라는 조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 대해 "당분간 과열해소, 매물소화 국면 전개가 불가피하다"며 "특히, 트럼프 리스크의 재부상으로 그동안 ‘트럼프 트레이드’로 불리던 모멘텀 종목들과 소외주 간의 투자 지형 변화 가능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AI와 성장주를 중심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났던 AI와 우주/항공, 원자력/전력기기 섹터들은 트럼프 리스크 부상, 정책 모멘텀 약화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다만 기업을 중심으로 한 투자와 산업 성장의 방향성은 견고하기에 가격 조정은 또다른 비중확대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단기 변동성은 경계하되, 상승추세 대응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관세 불확실성에 한 발 벗어나있는 품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는데, 미국향 수출 상위 품목 중정유/화학 업종과 화장품 등이 포함되며 라면과 같은 K-소비재 기업들이 이에 해당한다고 꼽았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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