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中 AI 규제로 아이폰 판매 부진...전년 대비 11.1% ↓

글로벌비즈 / 류정민 기자 / 2025-01-31 11:22:4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애플의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이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했으나, 주력 제품인 아이폰의 판매 부진이 두드러졌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실적 하락이 눈에 띄었는데, 이는 중국 당국의 규제로 최신형 아이폰에 인공지능(AI) 기능을 탑재하지 못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지난 30일 애플은 실적 보고서에서 4분기 매출 1243억 달러, 주당순이익(EPS) 2.4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매출 1241억2000만 달러, EPS 2.35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그러나 애플의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 매출은 691억4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697억 달러) 대비 감소했으며 시장 예상치(710억3천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매출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185억1천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출시한 아이폰16에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자체 AI 시스템을 탑재했으나, 중국에서는 규제로 인해 이 기능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중국 방문 당시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출시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입장은 여전히 불투명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해 11월 보도를 통해 중국 당국이 애플의 AI 기능 도입을 허가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했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의 한 고위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해외 스마트폰 업체가 중국 기업의 검증된 대형언어모델(LLM)을 사용하는 것이 비교적 간단한 승인 절차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JP모건의 새믹 차테르지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규제 절차는 애플과 같은 국제 기업들에게 여전히 불투명하다"며 "이로 인해 애플 인텔리전스의 중국 출시가 2025년 하반기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애플이 중국에서 AI 기능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중국 전용 iOS 버전을 개발해야 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는 애플에게 상당한 기술적, 운영적 부담이 될 수 있어 향후 중국 시장에서 애플의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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