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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아마존닷컴(AMZN.N)이 상호관세 정책의 부정적인 실적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호관세 정책 영향으로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의 판매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아마존의 이커머스 판매 볼륨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특히, 가전, 의류 등의 제품은 생산 공장이 중국, 베트남에 다수 위치해 있는 만큼 중국(34%), 베트남(46%)에 대한 추가 관세는 시장의 예상 대비 제품 가격 상승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관세 영향으로 전사 수익성 감소 역시 우려 요인으로 지적된다.
지난해 기준 동사의 1P(제품을 직접 구매해 판매) 사업 비중은 전체 매출의 42% 수준으로 높은데, 상호관세 영향으로 제품의 매입 가격이 상승하면 1P 사업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물론,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을 판매 가격에 전가한다면 수익성 훼손을 일부 막을 수 있겠으나 최근 미국 내 이커머스 플랫폼 경쟁이 심화되고 전반적인 경기에 대한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100% 가격 전가는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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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닷컴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다만, 관세로 인해 동사의 이커머스 시장 점유율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트럼프 정부는 전일 상호관세 정책과 함께 De Minimis 조항을 종료한다는 정책에 서명했다. De Minimis는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된 800달러 이하의 소포에 대해 관세 없이 미국에 수입할 수 있도록 허용한 정책이다.
이는 AliExpress, Temu, Shein과 같은 C커머스 기업들이 그간 미국 내 저가 물품 판매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릴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였다.
다만, 5월 2일부터는 이러한 De Minimis 정책이 폐지되고 C커머스 기업들이 판매하는 저가 제품에 대해서도 생산 국가에 맞는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임지용 연구원은 "이에 따라 미국 내 C커머스 기업의 경쟁력은 점차 약화되고 아마존 닷컴의 미국 내 시장 점유율 확대가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4월 2일 발표된 상호관세 정책이 장기화될 경우 아마존의 연간 매출 둔화와 수익성 감소 가능성은 높지만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주가의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아마존의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9배로 이미 역사적 하단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2022년과 같은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금리 인상, 공급망 제약)이 발생했을 때와 비교하더라도 아마존은 최근 AI를 활용한 물류/운송 최적화, 로봇을 활용한 비용 감소가 성과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임 연구원은 "기술 혁신을 통한 수익성 확대는 향후 실적과 주가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