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SKT 해킹 사태 사고 19일 만 대국민 사과…위약금 면제는 '아직'

피플 / 이준현 기자 / 2025-05-07 10:53:57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유심 정보 유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 SK텔레콤에서 일어난 해킹 피해에 대해 고개 숙여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SK텔레콤 해킹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했다. 지난달 18일 사고 발생 후 19일 만이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중구 SK텔레콤 본사에서 열린 해킹 사태 관련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최근 SK텔레콤 사이버 침해사고로 고객과 국민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했다. SK그룹을 대표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바쁜 일정 속에서 매장까지 찾아와 오래 기다렸거나 해외 출국을 앞두고 촉박한 일정으로 마음 졸인 많은 고객에게 불편을 드렸다"며 "지금도 많은 분이 피해가 없을지 걱정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 모든 분께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사고 이후 소통 미흡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고객 입장에서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저를 비롯한 경영진 모두 뼈아프게 반성한다. 고객뿐 아니라 국회·정부 기관 등 많은 곳에서의 질책이 마땅하고 이를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그는 향후 대책으로 "전문가가 참여하는 보안 정보보호 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덧붙였다.

또 최 회장은 유심 해킹 피해고객들의 번호이동 위약금 문제와 관련해 "솔직히 제 생각이 어떠냐는 게 더 중요하다고 보이진 않는다"며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해결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용자의 형평성 문제와 법적 문제를 같이 검토해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SK텔레콤 이사회가 이 상황을 놓고 논의 중에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18일 SK텔레콤은 서버에 심어진 악성코드로 인해 고객 유심(USIM) 정보가 일부 탈취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관 합동 조사단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약 9.7GB 규모로, 가입자 전화번호와 가입자식별키(IMSI) 등 유심 복제에 활용될 수 있는 정보 4종과 유심 정보 처리 등에 필요한 관리용 정보 21종이 포함됐다.

이 사태와 관련해 시민단체들은 최태원 회장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를 개인정보보호법,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으며, 피해자들 중 일부는 집단소송을 준비 중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8일 SK텔레콤 해킹 사태 관련 청문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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