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고려아연 200억 유용 의혹 제기…”최윤범 투자금 회수 위해 회삿돈 우회 사용”

인더스트리 / 김영택 기자 / 2025-12-14 10:44:3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영택 기자] 고려아연의 최대주주인 영풍은 최근 공시 자료, 판결문, 기업 간 자금 흐름 분석 등을 종합한 결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지창배 전 원아시아파트너스 대표가 투자금 회수 및 사익 실현을 위해 고려아연 회사 자금 200억 원을 우회적으로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영풍은 해당 자금 흐름이 회사 이익과 무관하게 특정 개인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 것으로 보이며, 자금 사용의 적정성과 배임 혐의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9년 9월에서 10월 사이, 최윤범 회장이 99.9%를 출자한 개인 투자조합 '여리고1호조합(여리고)'은 지창배 대표가 실질적인 대주주인 청호컴넷의 자기주식 장외매수 및 제3자배정 신주 취득을 통해 약 6.2%의 지분을 확보하며 3대 주주로 올라섰다.

당시 청호컴넷은 자본잠식과 단기채 누적으로 심각한 유동성 위기에 처해 있었다.

최 회장이 청호컴넷 주식을 인수한 지 불과 몇 개월 뒤인 2020년 3월 12일, 청호컴넷은 100% 자회사였던 '세원'을 설립 1개월밖에 되지 않은 신설법인 '에스더블유앤씨(SWNC)'에 200억 원이라는 비정상적으로 높은 가격에 매각했다.

당시 SWNC의 대표이사는 지 전 대표 측 인사였으며, 2019 회계연도 기준 세원의 순자산은 약 80억 원, 영업이익은 약 3억 5000만 원에 불과했다. 특히 순자산의 절반 이상이 부실회사였던 청호컴넷에 대한 대여금 채권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사진=영풍)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같은 시기 세원 주식을 담보로 SWNC에 200억 원을 대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세원 매각 대금의 실질적인 재원이 고려아연 회사 자금이었음을 시사한다.

이 자금 유입 직후 청호컴넷의 재무 상태는 개선되었고, 주가는 2000원대에서 2020년 8월경 8000원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 시점에 최 회장의 개인 투자조합 여리고는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여 상당한 시세차익을 실현했으며, 지 전 대표 측도 유사한 시점에 지분을 처분한 것으로 파악된다.

약 1년 후인 2021년 1월 20일, 지 전 대표의 원아시아파트너스가 운용하는 사모펀드 '아비트리지1호'는 SWNC에 255억 원을 출자했다. 이 출자금의 상당 부분이 고려아연이 출자한 자금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공시상 SWNC는 고려아연에 대한 200억 원 차입금을 2020년 말에서 2021년 초 사이에 상환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으나, SWNC는 실질적인 영업 기반이 없으며 유상증자나 차입 사실도 확인되지 않는 상황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사진=연합뉴스)

영풍 관계자는 알파경제에 “SWNC의 상환 재원이 고려아연의 아비트리지1호 출자금이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는 회사 자금으로 회사 스스로의 채권을 상환한 비정상적인 구조”라고 지적했다.

영풍은 고려아연의 자금이 고려아연의 이익과 무관하게 최 회장과 지 전 대표의 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청호컴넷-SWNC-아비트리지1호로 흘러 들어간 정황이 분명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유출된 200억 원의 최종 사용처와 회수 여부조차 확인되지 않는 상황은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영풍은 미공개 정보 이용 여부까지 포함하여 배임 및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며, 금융당국에도 진정서를 제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알파경제 김영택 기자(sitory010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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