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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쓰비시 케미칼 홈페이지)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미쓰비시 케미컬 그룹이 의약품 자회사인 다나베 미쓰비시 제약의 매각을 위해 미국 투자 펀드 베인 캐피탈에 우선협상권을 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매각 규모는 5000억엔(약 4조 6000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전했다.
이번 결정은 미쓰비시 케미컬 그룹이 신약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소요되는 의약품 사업을 분리하고, 본업인 화학 사업 재건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미쓰비시 케미컬 그룹은 다나베 미쓰비시 매각을 위해 금융 자문사를 고용하고 외국계 펀드 등을 대상으로 매각을 타진해왔으며 2024년 말까지 입찰 절차를 마무리한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미쓰비시 케미컬 그룹이 2020년에 약 5000억 엔을 투자해 다나베 미쓰비시의 지분을 56%에서 100%로 끌어올려 완전 자회사화했다는 사실이다.
이번 매각에서는 당시 투자액을 상회하는 금액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쓰비시 케미컬 그룹의 전략 변화도 주목할 만 하다.
2024년 11월 발표된 장기 비전에서 다나베 미쓰비시가 담당하는 의약품 사업에 대해 '최적의 파트너'를 찾기로 결정했다.
이는 2021년 12월 중기 경영 계획에서 의약품을 가장 중요한 전략 시장으로 설정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베인 캐피탈은 의약품 등 생명과학 분야를 대상으로 하는 펀드를 운용 중이며, 60개 이상의 투자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협상이 성사될 경우, 베인 캐피탈이 일본 제약회사를 인수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베인 캐피탈이 다나베 미쓰비시의 개발력, 판매 체제, 라이선스 계약에 따른 판매 실적 등을 높이 평가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베인 캐피탈의 풍부한 자금력과 생명과학 분야에서의 글로벌 노하우를 활용해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추진하거나, 일본 미출시 의약품을 다나베 미쓰비시를 통해 일본 시장에 선보이는 등의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