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 출석…헌정 첫 영부인 공개 소환

피플 / 김다나 기자 / 2025-08-06 10:32:51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가 6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김다나 기자]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역대 대통령 부인으로는 처음으로 수사기관에 공개 소환돼 언론 포토라인에 섰다.

김 여사는 6일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건물 1층에 설치된 포토라인을 지나 12층 조사실로 향했다.

김 여사는 청사 2층에 마련된 취재진 포토라인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이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공개 출석한 것은 헌정사상 첫 사례다. 과거 이순자 여사(고 전두환 전 대통령 부인)와 권양숙 여사(고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았지만 모두 비공개로 진행됐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명태균 공천개입 의혹, 건진법사 청탁 의혹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자본시장법 위반과 공직선거법 위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김 여사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발생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자금을 제공한 '전주' 역할을 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으로 권오수 전 도이치모터스 회장과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 등 9명이 기소돼 대법원에서 전원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해서는 2022년 재·보궐선거와 지난해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에 개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건진법사 전성배 씨를 통해 통일교 측으로부터 교단 현안을 부정하게 청탁받고 고가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을 받은 의혹도 조사 대상이다.

김 여사는 2022년 6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 참석 당시 착용한 고가 목걸이를 재산 신고에서 누락한 혐의, 삼부토건 주가조작 의혹, 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의혹 등 총 16가지 의혹에 연루됐다.

김 여사는 지난해 7월 서울중앙지검의 조사를 받았지만 경호처 관리 건물에서 비공개로 진행돼 '황제 조사' 논란이 일었다. 이후 검찰의 세 차례 출석 요구에 대선과 특검,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모두 불응했다.

김 여사 측은 이번 특검 조사에 대해 "수사에 최대한 협조할 예정"이라면서도 "조사받을 혐의 사실이 지나치게 많으면 방어권 보장 차원에서 특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여사는 유정화·채명성·최지우 변호사가 입회한 가운데 조사받는다. 특검팀에서는 부장검사급이 투입됐다. 영상 녹화와 심야 조사는 김 여사 측이 가능한 한 하지 않는 방향으로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검 사무실 주변에는 여러 건의 집회가 신고돼 대규모 경찰력이 배치됐다. 김 여사는 서울 서초동 자택에서 광화문 인근 특검 사무실까지 대통령경호처 차량을 이용해 이동했다.

 

알파경제 김다나 기자(star@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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