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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IC)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이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을 위한 첫 공동성명에 합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6일 전했다.
지난15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디지털 장관회의에서 양측은 각국의 언어와 문화에 특화된 AI 개발을 위한 공동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ASEAN 각국은 자국의 이익과 가치관에 따라 개발·운용하는 '소버린(주권) AI'를 중시하고 있다. 이는 중국산 AI에 대한 경제 안보상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된다.
일본 정부는 이번 협력을 통해 ASEAN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일본 AI 기업의 시장 진출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총무성은 회의에서 정보통신 전반의 협력 제안인 '디지털 워크 플랜 2026'을 제시했다.
이 계획은 AI를 주요 항목 중 하나로 다루며, 거버넌스, 개발, 인재 육성, 사회 과제 해결을 추진한다고 명시했다.
하야시 요시마사 총무장관은 캄보디아의 치아 반데 데이트 우편전기통신장관과 별도 회담을 갖고 공용어인 크메르어 대규모 언어모델(LLM) 개발 협력에 관한 공동 회의록에 서명했다.
캄보디아의 AI 개발은 초기 단계로, 중국 등 우려국의 영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현재 구글의 개방형 모델을 기반으로 크메르어 LLM을 개발 중이지만 크메르어 데이터 부족이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학습 데이터 정비와 계산 자원 지원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 기업이 개발한 AI를 기반으로 한 크메르어 LLM 개발도 고려하고 있다.
하야시 장관은 베트남의 응우옌 마인 훈 과학기술부 장관, 싱가포르의 조세핀 테오 디지털개발정보부 장관과도 개별 회담을 진행했다.
일본은 지난해 주요 7개국(G7) 의장국으로서 제안한 '히로시마 AI 프로세스'를 통해 AI 규칙의 다자간 협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법 정비와 안전성 평가 기관 연계 등 '신뢰성'을 내세워 지원을 제안하고 있다.
하야시 장관은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많은 국가에서 자국 언어와 문화를 반영한 AI 개발의 중요성과 해외 의존도를 과도하게 높이지 않는 기반의 필요성에 대해 솔직한 문제의식과 일본과의 협력 기대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ASEAN 각국과의 AI 협력을 지속적으로 심화하겠다"고 덧붙였다.
동남아시아 AI 시장은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2033년 시장 규모가 172억 달러(약 25조원)로 2024년 대비 4배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AI 기업들도 이 지역을 유력한 시장 개척처로 주목하고 있다.
미국 엔비디아는 베트남에 연구개발 거점과 데이터센터 설립을 발표했고, 구글은 말레이시아에 20억 달러(약 2조90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ASEAN은 AI 관련 기술이 2030년까지 지역 국내총생산(GDP)을 10~18% 끌어올려 최대 1조 달러(약 1450조원)의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조사에 따르면 동남아시아의 지역 특화 LLM 중 5개가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개방형 모델 '통의천문(Qwen)'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 동남아시아가 AI 분야 패권 경쟁의 주요 무대가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