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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NXT)'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가 활기를 띠고 있지만, 국내 첫 대체거래소(ATS)인 넥스트레이드(NXT)의 거래는 오히려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넥스트레이드의 9월(1∼15일) 일평균 거래대금은 6조7614억원으로, 지난 8월보다 6.6% 감소했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량도 1억8125만주에서 1억7170만주로 5.3% 줄었다.
이는 같은 기간 한국거래소(KRX)의 거래가 급증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거래소(유가증권·코스닥시장)의 9월 일평균 거래대금과 거래량은 각각 17조6060억원, 14억2439만주로 전월 대비 14.1%, 23.9% 급증했다.
증시 전반의 투자 심리가 되살아났음에도 넥스트레이드만 홀로 부진한 것은 제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시장법 시행령은 넥스트레이드의 6개월간 일평균 거래량이 한국거래소의 15%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규정의 첫 적용 시점(9월 30일)이 다가오자 넥스트레이드는 지난달 20일 26개 종목의 거래를 중단한 데 이어 이달 1일 53개 종목의 매매 체결을 추가로 제외했다.
총 79개 종목의 거래가 막히면서 넥스트레이드의 전체 거래 규모가 줄어든 반면, 이 물량이 한국거래소로 쏠리는 '풍선효과'가 발생한 것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과 정부의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등이 맞물려 증시가 강세장을 보이는 상황이 한국거래소로의 쏠림을 더욱 가속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거래량 대비 넥스트레이드 거래량의 비중은 지난 8월 15.8%에서 이달 12.1%로 한 달 새 3.7%포인트 하락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