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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금융감독원)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금융감독원이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에 대한 사전 검사에 착수하며 빅테크 기업에 대한 본격적인 검사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는 금감원의 첫 빅테크 정기 검사로, 경영 관리 전반에 걸쳐 강도 높은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4일부터 네이버파이낸셜에 대한 사전 검사를 시작했다.
사전 검사는 정기 검사의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 1~2주간 대상 기관으로부터 자료를 수집하고, 주요 검사 사항을 파악하는 단계다. 정기 검사는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은 빅테크 기업의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올해부터 정기 검사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네이버파이낸셜, 카카오페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등 빅테크 3사 중 네이버파이낸셜이 첫 번째 검사 대상이다.
네이버파이낸셜은 다른 빅테크 기업과 비교해 금감원의 점검을 상대적으로 덜 받았다는 점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정기 검사에서 금감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의 지배 구조, 내부 통제, 건전성 등 경영 전반을 면밀히 검토할 예정이다.
특히, 고객 서비스 장애 대응 체계, 지급결제대행업무(PG) 관련 정산 대금 관리 체계, 이용자 보호 체계, 비금융 계열사로부터의 전이 위험 관리 실태 등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또한, 대출 상품 비교·추천과 관련된 인공지능(AI) 알고리즘 운영 실태도 파악한다.
금감원 전자금융검사국 소속 알고리즘 전문 검사역들은 금융소비자보호 담당 부서와 협력해 이해 상충 방지 기준 준수 여부를 집중적으로 검사할 계획이다.
대출 상품 비교·추천 알고리즘의 로직 분석을 통해 대출 금리 및 한도 산정 왜곡, 허위·과장 광고 여부 등을 확인할 방침이다.
금감원은 알고리즘 프로그램 변경 과정에서의 내부 통제 절차와 알고리즘 중요 사항 변경 시 사후 관리 절차도 상세히 점검할 예정이다.
검사 과정에서 심각한 법규 위반 사례가 발견될 경우, 금감원은 원칙에 따라 강력한 제재를 부과할 계획이다.
다만, 경영상 어려움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금감원의 컨설팅을 통해 내부 통제 개선을 유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네이버페이 관계자는 "사전검사에 대해 특별히 준비하고 있는 것은 없다"라며 "우선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