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0조엔 클럽' 18개사로 확대...히타치(6501 JP), 도쿄해상(8766 JP) 등 신규 진입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4-12-30 09:15:14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기업계에서 시가총액 10조엔을 초과하는 기업이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의하면 27일 기준으로 18개 기업이 이른바 '10조엔 클럽'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는 2023년 말 10개사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히타치 제작소와 도쿄해상 홀딩스 등 전통적인 대기업들이 새롭게 진입하면서 투자자들의 재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미국의 167개사에 비하면 여전히 9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어, 양국 간 경제 역동성의 차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기업들의 면면은 해당 시대의 산업 구조와 투자자들의 성장 기대를 반영한다.

1989년 버블 경제 정점 당시에는 NTT 등 단 3개 기업만이 10조엔 클럽에 속했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의 18개사는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도요타 자동차(7203 JP)가 여전히 시가총액 1위를 지키고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ROE(자기자본이익률)를 높이지 않으면 의결권 행사 등으로 경영에 압력이 가해진다는 위기감에서, 대기업들도 수익 구조 전환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히타치 제작소의 경우 올해 1월 처음으로 10조엔을 돌파했다.

송배전과 디지털 사업의 성장성이 주목받으며 2024년 주가 상승률이 97%에 달했다.

닌텐도(7974 JP)는 2007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조엔 클럽에 재진입했다.

주력 게임기 '닌텐도 스위치'의 후속작 출시 기대와 함께 슈퍼 마리오 등 강력한 콘텐츠 라인업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 관점에서 볼 때 일본의 위상은 여전히 제한적이다.

전 세계적으로 10조엔을 넘는 기업은 313개사에 달하며 이 중 과반수인 167개사가 미국 기업이다.

일본은 중국(24개사)에 이어 3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국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일본 주식이 세계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2%로, 2001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일본이 소프트웨어와 같은 급성장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더 많이 배출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새로운 영역에 과감히 도전하는 기업들의 증가가 일본 주식시장의 글로벌 위상을 높이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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