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노(7205 JP)·미쓰비시 후소 경영통합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0-10 09:35:55
(사진=히노자동차)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상용차 업계에 대규모 재편이 시작됐다.

 

히노자동차와 미쓰비시 후소 트럭·버스가 9일 2026년 4월 경영통합을 앞두고 국내 생산기지 집약 계획을 발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0일 보도했다.


이는 강화되는 환경규제와 급부상하는 중국 업체들에 맞서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보인다.

두 회사는 통합 후 새 회사명을 '아치온(ARCHION)'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영어로 활 모양 구조물을 뜻하는 '아치'와 오랜 세월을 의미하는 '이온'을 결합한 명칭이다. 통합 이후에도 기존 브랜드명은 유지된다.

시너지 효과 조기 실현을 위해 국내 트럭 생산기지를 대폭 재편한다. 

 

미쓰비시 후소의 주요 부품 생산거점인 나카쓰 공장(가나가와현 아이카와초)은 2028년 말까지 폐쇄되고, 생산기능은 가와사키 제작소로 이관된다. 

 

히노자동차동차의 하무라 공장(도쿄도 하무라시)은 도요타자동차에 양도된다.

직원들은 존속하는 공장으로 배치 전환하는 방식으로 고용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양사는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해외 생산거점 재검토도 병행 추진한다.

차량 공동개발과 상호공급도 본격화한다. CTO로 취임하는 오기소 사장은 일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제품을 처음부터 만드는 데는 3~4년이 걸리지만, 서로의 강점을 보완하는 것은 즉시 가능하다"고 밝혔다.

히노자동차동차는 중·대형 트럭, 미쓰비시 후소는 소형 트럭에 각각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오기소 사장은 "서로의 강점을 활용하면 효율성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사가 경영 효율화를 서두르는 배경에는 중국 업체들의 급성장이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중대형 트럭 세계 판매 상위 10개사 중 4개사를 차지하고 있다. 

 

전기차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저비용으로 생산해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두 회사는 비용 절감을 추진하고 전동화, 자율주행 등 차세대 기술에 공동 투자한다. 데펜 사장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더 많은 투자를 CASE(커넥티드·자율주행·공유·전동화) 분야로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차세대 기술 개발에는 모회사인 도요타와 독일 다임러 트럭의 기술력을 활용한다. 도요타와 다임러는 새 회사에 각각 25%씩 출자해 주요 주주가 된다. 

 

양사 모두 수소 기술에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4개사의 기술력을 결집해 차세대 경쟁에서 우위를 점한다는 전략이다.

통합 후 국내 상용차 시장은 이스즈·UD트럭스 진영과 히노자동차동차·미쓰비시 후소 진영으로 양분된다. 

 

2024년 일본 자국내 판매에서 이스즈는 UD와 함께 51% 점유율을 기록했다. 2위 히노자동차동차는 27%로 큰 격차를 보였지만, 통합으로 경쟁구도가 균형을 이룰 전망이다.

이스즈는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일 미국에서 상용차 공장 기공식을 열었으며, 중대형 트럭을 생산해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히노자동차동차는 2022년 발각된 엔진 부정 사건 대응에 집중하느라 신차 개발이 지연된 상황이다. 

 

상용차는 승용차 대비 모델 체인지 주기가 길어 대형 트럭의 경우 15년을 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고객들의 탈탄소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시간적 여유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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