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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우소연 특파원]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이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한 혁신적인 금융 솔루션을 선보였다.
이 은행은 반도체 공장의 제조 설비를 담보로 활용하는 새로운 융자 방식을 개발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전했다.
이 혁신적인 접근법은 동산 담보 평가에 전문성을 갖춘 외국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실현되었다.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담보 가치를 면밀히 조사함으로써, 대규모 대출의 실행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이 방식의 핵심이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관계자는 "이 새로운 융자 방식을 통해 반도체 기업들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은행은 이미 이 새로운 방식을 실제 사례에 적용하고 있다. 반도체 메모리 제조업체인 키옥시아 홀딩스(구 도시바 메모리) (285A JP)의공장을 대상으로, 미쓰비시 UFJ 은행 등과 함께 1200억 엔 규모의 커밋 라인(융자 범위)을 마련했다. 이 융자 방식의 운용은 2024년 말까지 시작될 예정이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은 이 혁신적인 융자 방식의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다. 은행 측은 "미국의 웨스턴 디지털이나 라피더스 등 다른 기업들에 대해서도 이 방식의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움직임은 일본 정부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정책과 맥을 같이한다.
일본 정부는 반도체 산업 등의 진흥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50조 엔 이상의 투자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관련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 쉬운 환경을 조성하고, 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이다.
새로운 융자 방식의 운용은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 미국 고든 브라더스의 일본 법인, 그리고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스&리스의 자회사인 SMFL 미라이 파트너스 3사가 공동으로 맡는다.
고든사가 반도체 설비의 가치를 평가하고, 미라이 파트너스가 융자 기간 중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이 새로운 방식은 기존의 '동산 담보 대출'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로 볼 수 있다. 공장의 생산 설비 등을 담보로 하는 동산 담보 대출은 설비 가치의 변동성이 크고 판별이 어려워 확산에 한계가 있었다.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시황 변동에 따른 실적 영향이 크기 때문에, 은행들이 대규모 대출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제조 설비의 가치를 정확히 판별할 수 있다면, 금융기관의 대출 의사결정이 보다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반도체 제조 설비 중에는 1대당 수백억 엔의 가치를 지닌 최첨단 노광 장치 등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고가의 설비들은 중고 시장에서도 상당한 가치를 유지할 수 있어, 안정적인 담보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이번 혁신적인 융자 방식의 도입으로 반도체 기업들은 융자액 증액이나 대출금리 인하 등 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