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감원, 교묘한 규제로 네이버증권WTS 발목 잡았다…'금피아, 짬짜미 규제'

파이낸스 / 박남숙 기자 / 2025-03-17 09:08:05
“금감원 요구로 네이버ID WTS 간편접속 불가”
“신규가입 불가 원칙..증권사 리테일시장 지각변동도 불가”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김교식 기자] 금융감독원이 네이버페이증권과 증권사들 간 웹트레이딩시스템(WTS) 사업을 의도적으로 망가뜨린 것이 아니냐는 정황이 드러났다.


특히 중소형 증권사들이 수십년간 고착화한 증권사 순위를 바꿀 절호의 기회로 네이버증권 WTS 협업을 유력하게 검토했다는 사실 때문에 금감원 해당 규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냐는 지적도 등장했다.

17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금감원은 네이버파이낸셜의 네이버페이증권(이하 네이버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 증권사 6개가 추진하는 WTS 위탁업무를 허용하면서 두가지 중요한 제한 사항을 걸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연합뉴스)


◇ “금감원 요구로 네이버ID WTS 간편접속 불가”

금감원은 네이버페이증권에 제휴 증권사들이 가장 강력한 기능으로 꼽았던 자사 WTS 접속시 네이버ID로 통합 접속하는 기능을 제한했다.

네이버파이낸셜 측은 “네이버ID 통합 접속은 안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네이버 인증서로 간편인증 접속하기 때문에 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해명했다.

네이버파이낸셜 등에 따르면 네이버증권은 애초 통합 접속으로 2천만명의 네이버증권 이용자가 제휴 증권사 WTS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금감원의 요청으로 애초 메인이 아닌 부가 사항이었던 네이버 인증서를 통한 간편 접속만 가능하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네이버 관계자는 “네이버 인증서가 금융 인증 시장에 접근하기 힘든 한계를 극복한다는 차원에서 네이버 간편인증 접속을 접목했던 것으로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 “신규가입 불가 원칙..증권사 리테일시장 지각변동도 불가”

금감원은 ‘신규가입 불가’라는 원칙을 네이버증권 측에 결국 받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윤주호 엄브렐라리서치 대표이사는 “대신증권 같은 경우 네이버증권의 수천만 이용자를 기반으로 리테일 시장에서 신규 고객 확보의 킬러 콘텐츠로 낙점했던 것으로 안다”면서 “금감원의 네이버증권 내 신규 고객 확보 불허로 참여 희망 증권사가 노렸던 리테일시장의 지각변동은 찻잔 속의 태풍으로 전락했다”고 말했다.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중소형 증권사들이 네이버증권의 WTS 협업에 대한 동인이 크게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로 H증권이나 S증권은 최근 네이버증권 WTS 진입을 사실상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버증권 WTS 진입을 위해 미래에셋증권 등 6개사는 개발비 약 5억원 수준에 매달 4~5천만원 가량 유지비를 소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최대한 많은 증권사를 확보하는 동시에 향후 서비스에 만전을 기해 잘 선보이겠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결국 금감원의 짬짜미식 규제에 당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다.

한치호 경제평론가 겸 행정학박사는 “지난 해 국감에서 뜬금없이 허가사항도 아닌 네이버증권 WTS 적절성이 도마 위에 올라 라이선스 논란이 벌어졌다”면서 “당시 이해관계자가 고의로 모 의원실에 자료를 전달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보보안이 이슈이지만, 결국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새로운 시장 질서의 가능성을 없애는 보이지 않는 규제를 시행한 것 같다”면서 “OECD 상위수준의 자본시장 관리와 평가를 위해서 규제당국이 기존 시장을 과도하게 보호하려는 불합리한 규제는 지양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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