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금·은 가격 동반 급락..유동성 랠리 약화 시그널 경계

인사이드 / 박남숙 기자 / 2025-10-23 08:00:58
(사진=연합뉴스)


[알파경제=박남숙 기자] 강한 상승 랠리를 보이던 금 가격이 큰 폭으로 조정됐다.

2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250.30달러(5.74%) 급락한 온스당 4109.10달러에 마감했다.

일간 금 하락폭은 팬데믹 기간이던 2020년 8월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이다. 은 가격도 동반 급락했다. 21일 은 가격은 전일대비 약 7.6% 급락했다.

 

금 및 은 가격 하락 배경으로는 일단 단기 차익실현 욕구가 지적되고 있다. 올해 들어 금 가격은 약 60% 가까이 급등하면서 주요 자산 중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 중이었다. 

 

여기에 연방정부 폐쇄에 따른 통계지표 발표 지연으로 인한 투자 불확실성 확대 및 주요 금 매수 주체인 인도가 최대 힌두교 축제 '디왈리'를 맞아 휴장한 것도 이날 유동성 부족에 따른 하락 요인을 제공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도 엔화 약세폭 확대에 따른 달러 강세 역시 금 가격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 금과 은 장기 전망 긍정적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금 및 은 가격 급락에도 금과 은에 대한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미 연준의 금리인하에 따른 실질금리 하락, 다양한 불확실성 리스크, 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한 투자전략으로 지칭되는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 그리고 중국을 위시한 중앙은행의 금 수요 확대 등이 장기 금 가격 랠리를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비트코인에 이은 금 가격 조정이 유동성 랠리 약화 시그널일지는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그 동안 글로벌 자산가격은 에브리씽 랠리로 표현될 정도로 강력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한 자산가격의 동반 랠리가 진행 중이었다.
 

그런데 최근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등 대표적인 가상화폐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이후 금 및 은 가격마저도 조정을 받는 모양새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금과 은 가격의 추가 조정 여부를 지켜봐야 하겠지만 미국 지방은행들의 부실 리스크로 신용리스크가 부각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유동성 경색 시그널로 해석될 여지를 배제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출처=IM증권)

 

◇ 유동성 랠리 지지..'빚투'는 경계 


다만,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 및 양적긴축 중단과 이에 따른 달러 약세 전환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유동성 흐름은 견조한 흐름을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다.

 

그럼에도 일부 자산가격의 고평가 부담 속에 자동차 대출 및 사모대출 부실 리스크가 예상과 달리 증폭될 경우에는 유동성 랠리가 훼손될 수 있는 가능성은 경계 요인이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아직 유동성 랠리 위축을 심각하게 고민할 단계는 아니지만 일부 급등한 자산을 중심으로 한 차익실현이 나타나고 있음은 일단 경계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미 연준의 추가 금리인하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과 AI 를 중심으로 한 강력한 투자사이클 등이 여전히 유동성 랠리를 지지해 줄 것으로 전망된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아직까지 한국 경제 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하회하고 있고 10월 15일 부동산 규제 강화 방안까지 발표된 만큼 시장 과열이 진정된다면 향후 금리 인하 기대가 재차 확산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과거에는 한국의 기준금리와 증시 흐름 간 상관관계가 높지 않았으나, 최근 ‘빚투’ 확산으로 금리 민감도가 커진 만큼 향후 통화정책 운용 시 자산시장 동향을 보다 세심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란 조언이다.

 

류진이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이나 시장금리 반등 시에는 부동산뿐 아니라 주식시장에서도 변동성이 확대되며 금융시스템 리스크를 자극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최근의 과도한 유동성 확대와 레버리지 증가가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에 점차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파경제 박남숙 기자(parkns@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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