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자회사 꼼수해고 의혹…위장도급 논란 번지나

인더스트리 / 이준현 기자 / 2025-10-01 08:51:37
뉴코아 강남점 전경. (사진=이랜드리테일)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이랜드리테일이 영업부서를 별도 법인으로 분리한 뒤 청산하는 방식으로 사실상 직원을 해고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자신을 이랜드리테일 직원의 자녀라고 밝힌 한 작성자가 "아버지가 30년 동안 다닌 회사에서 억울하게 해고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작성자는 아버지가 이랜드리테일 그룹 소속으로 근무하다 '링크앤플랫폼'으로 이직하라는 지시를 받았으나, 5년도 채우지 못한 채 "회사가 어려우니 어쩔 수 없는 도급계약 종료"라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작성자는 아버지가 이적 후에도 급여를 이랜드리테일로부터 직접 받았다고 밝혔다.

나아가 "이랜드와 같은 전산을 썼고, (사내 시스템상) 소속도 링크앤플랫폼이 아닌 이랜드리테일로 되어 있었다"고 덧붙이며 "그런데 이랜드는 부당해고가 아니라며 나몰라라 한다"고 토로했다.

실제 이랜드리테일은 몇 해 전 영업본부를 '링크앤플랫폼'이라는 별도 법인으로 분리하고 직원 20여 명을 이곳으로 이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직원들은 사측으로부터 임금과 복지, 근무 방식이 모두 동일하며 10년간 고용이 보장된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이랜드리테일은 링크앤플랫폼에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했고, 이에 따라 직원들은 추석 연휴 직전까지만 근무하고 일터를 잃게 됐다.

이에 대해 이랜드리테일 측은 링크앤플랫폼은 전임 대표가 퇴사 후 설립한 별개의 회사이며, 5년간의 영업 도급 계약이 만료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법조계에서는 이번 사안이 위장도급에 해당할 수 있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원청인 이랜드리테일이 자회사 직원들에게 수시로 업무를 지시하거나 공유했다면, 이는 독립적인 사업체 간의 정상적인 도급 계약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이번 사안을 손쉬운 해고를 목적으로 한 전형적인 '꼼수'로 보는 시각이 있다. 별도 회사를 설립해 직원들을 이동시킨 뒤, 일감을 끊어 자연스럽게 폐업하도록 유도했다는 비판이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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