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자본 없인 성장 어렵다…일본 스타트업의 현실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6-01-19 10:16:35
(사진=프리퍼드 홈페이지)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스타트업 생태계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들면서 유니콘 기업 배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실시한 2025년도 'NEXT 유니콘 조사'에 따르면, 기업 가치 500억엔 이상 1500억엔 미만의 '유니콘 예비군' 기업 수가 11개사에 그쳐 전년 대비 3개사 감소했다.


이는 2022년도(10개사) 이후 가장 적은 수치로, 2020년도 이후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인 것이다. 일본벤처캐피탈협회(JVCA)와 닛케이 출자 투자자용 서비스 케플의 협력으로 진행된 이번 조사는 국내 미상장 기업 101개사를 대상으로 2025년 9월 말 기준 기업 가치를 산출했다.

자금 조달 환경의 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설문조사에서 자금 조달이 전년 대비 어려워졌다고 응답한 기업이 전체의 25%를 차지해, 조달이 쉬워졌다고 답한 기업(13%)을 크게 웃돌았다. 2022년 이후 금리 상승으로 상장 적자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 유입이 줄어든 데다, 도쿄증권거래소 그로스 시장의 소액 상장 억제 개혁으로 벤처캐피털의 투자 심사가 엄격해진 영향이 컸다.

기존 유니콘 기업들도 타격을 받았다. 2024년도 기업 가치 1위였던 AI 개발업체 프리퍼드네트웍스의 기업 가치는 약 1600억엔으로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전체 유니콘 기업 수도 전년보다 2개사 줄어든 3개사에 그쳤다.

역풍 속에서도 일부 기업은 해외 투자자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갔다. 업무 효율화 시스템 개발업체 LayerX는 미국 투자회사 TCV와 미쓰비시UFJ은행 등으로부터 150억엔을 조달해 기업 가치가 전년 대비 2.5배인 997억엔으로 급증했다. 약국용 시스템 개발업체 카케하시도 미국 골드만삭스로부터 100억엔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스타트업 시장은 AI 분야를 중심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미국 조사회사 CB인사이트에 따르면 2025년 세계 스타트업 자금 조달액은 전년 대비 47% 증가한 4693억달러(약 70조엔)에 달했으며, 이 중 미국이 70%를 차지했다. 유니콘 기업 수는 미국 720개사, 중국 158개사인 반면 일본은 독일(32개사)이나 싱가포르(16개사)에도 뒤처지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는 2022년 스타트업 육성 5개년 계획을 통해 2027년도 스타트업 투자액 10조엔, 유니콘 기업 100개사 배출 목표를 제시했지만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중심의 소규모 사업 모델과 소액 상장 후 성장 정체, 제한적인 성장 자금 공급이 주요 과제"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경우 대학 졸업생과 대기업 경험자들이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사업에 도전하는 문화와 이를 뒷받침하는 풍부한 리스크 머니, 활발한 M&A 생태계가 구축돼 있다. 일본도 연속 창업가 육성과 유망 기업을 키우는 생태계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 되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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