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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이탈리아 럭셔리 스포츠카 브랜드인 페라리(RACE.N)가 품목관세 25% 맞대응으로 미국 판가 인상을 결정했다.
오는 4월 3일부로 모든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품목관세를 부과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발표 직후 페라리는 대응 차원에서 일부 모델의 미국 판가 인상 계획을 발표했다.
대표적으로 현재 미국에서 43만 달러에 판매 중인 Purosangue 판가가 10% 인상될 예정이며 12 Cilindri, F80도 미국 판가 인상 모델에 포함됐다.
공식적으로 미국 판가 인상안을 발표한 업체로는 현재 페라리가 유일하다.
이탈리아 북부 Maranello 공장에서만 차량을 생산하고 있기에 미국 내 신규 생산기지 건설은 페라리의 선택지에 없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신윤철 키움증권 연구원은 "만약 관세 부담을 즉시 소비자에게 전가할 경우 이는 수요 위축을 야기하는 양날의 검이 될 수 있기에 특히 대중 브랜드들은 미국 판가 정책에 대해 고민이 깊어지는 구간일 것"이라고 파악했다.
럭셔리 브랜드인 페라리조차 품목관세 25%를 모두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한 만큼, 실질적인 전가 가능 범위는 브랜드 파워에 따라 최대 10%까지로 상단이 설정된 격이다.
판가 인상을 발표하면서 경영진은 2025 년 연간 실적 가이던스(매출액 성장률 5% 이상, 조정 EBITDA 성장률 5% 이상, 조정 영업이익 성장률 7% 이상, 조정 EPS 성장률 2% 이상)을 다시 한 번 유지했다.
그러나 페라리에게도 미국이 압도적 1위 매출처인 상황에서 미국에서 모든 모델의 판가를 인상하는 것은 아니기에 여전히 수익성 악화 우려가 존재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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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라리 종목진단 (출처=초이스스탁) |
페라리는 부품 또한 대부분 이탈리아를 비롯해 유럽 내에서 조달한다.
신윤철 연구원은 "미국 품목관세 25%은 비순정 부품으로 메인터넌스 대응이 어려운 엔진, 변속기, 전장 등 고가 핵심부품군에도 적용될 예정이기에 미국 내 페라리 메인터넌스 비용 역시 급격히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만약 이로 페라리 중고가 잔존가치가 추세적으로 하락할 경우 미국에서 신차 판가 추가 인상에는 다소 제약이 따르게 될 것이란 판단이다.
알파경제 김민영 기자(kimmy@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