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류정민 기자] 미국이 중국산 에너지 저장 장치(ESS)용 배터리에 대해 155.9%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면서, 미국 에너지 저장 장치(ESS) 배터리 시장의 지각 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이로 인해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이는 국내 배터리 기업들에 호재로 새로운 기회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16일 한겨레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9일(현지 시각)부터 중국산 리튬 이온 배터리에 대해 기본 관세 3.4%에 더해 상호 관세 125%, 통상법 301조에 따른 관세 7.5%, 여기에 국제경제비상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 20%를 합산한 155.9%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특히 통상법 301조에 따른 관세는 내년 1월부터 25%로 인상될 예정이어서, 중국산 에너지 저장 장치에 부과되는 관세는 최대 173.4%까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고율 관세 부과로 인해, 그동안 저렴한 가격을 앞세워 미국 에너지 저장 장치 시장을 장악해 온 중국 업체들은 사실상 금수 조치에 가까운 타격을 입게 됐다.
상하이금속시장(SSM) 자료에 따르면, 최근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가격은 킬로와트시(KWh)당 평균 37~49달러 수준인 반면, 국내 배터리 3사의 삼원계 배터리 셀 가격은 100~150달러 수준이다.
국내 이차전지 업계도 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을 준비하고 있지만, 중국의 가격 경쟁력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 |
(사진=연합뉴스) |
하지만, 미중 간의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상황은 변화하고 있다. 실제로 국내 업계에서는 상호 관세 부과 이후 미국 현지에서 수주 관련 문의가 증가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이에 발맞춰 국내 기업들은 에너지 저장 장치용 리튬인산철 배터리 양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에너지 저장 장치 시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 둔화 속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하반기 중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에 에너지 저장 장치용 리튬인산철 배터리 전용 라인을 구축하고 가동할 계획이다.
SK온 역시 올해 안에 북미에서 에너지 저장 장치용 리튬인산철 배터리 공급 계약을 수주하고 현지에 생산 설비를 구축해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알파경제 류정민 기자(hera20214@alphabiz.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