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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올림푸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올림푸스가 2026년 4월부터 3년간 출시할 내시경 등 신제품 수를 지난 3년 대비 40% 확대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7일 전했다.
미국 관세 부담과 중국 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차세대 제품 개발을 앞당겨 증산과 신제품 효과로 수익 개선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밥 화이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16일 일본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화이트 CEO는 2024년 전임 카우프만 사장이 마약 문제로 사임하며 경영을 이어받았다. 그는 GE 헬스케어 출신으로 글로벌 의료기기 사업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기획·기술·약사 신청·마케팅 인력을 초기 단계부터 한 팀으로 구성해 개발 기간을 단축하겠다”며 제품 출시 사이클을 대폭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올림푸스는 소화기 내시경 신제품 출시가 지연돼 가장 최근의 신제품이 2020년에 나온 바 있다.
시장에서는 내시경 이미지 처리 기술 등 신기술을 반영해야 해 개발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노무라증권 모리 다카히로 애널리스트는 “영상처리 등 신기술 수요가 늘면서 개발 공정이 복잡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수요 측면에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대장암·위암의 조기 발견 수요가 확대되며 내시경 검사 건수가 증가하고 있다.
화이트 CEO는 “로봇을 통한 조작성 향상, AI 기반 진단 지원 등 고부가가치 차세대 내시경 개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올림푸스는 소화기 내시경 분야에서 세계 점유율 70%를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2029년 3월까지 고부가 내시경·치료기기 등 35개 신제품을 출시해 시장 영향력을 강화한다는 목표다. 이는 지난 3년간 25개 대비 큰 폭의 증가다.
올림푸스의 2026년 3월기 연결 순이익(IFRS)은 전년 대비 20% 감소한 940억 엔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정권의 관세 정책과 중국 시장 부진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FDA가 내시경 품질관리 위반을 지적한 건도 리스크다. FDA는 2026년 3월기 내 올림푸스 공장 조사를 마칠 계획이지만 경고 해제 여부는 불투명하다.
화이트 CEO는 “매출총이익률 성장률을 2029년까지 5%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며 신제품 확대와 조직 효율화를 통해 실적 반등을 노린다고 설명했다.
현재 부품 조달의 70%가 일본 기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으나, 화이트 CEO는 “고부가 광학 부품은 대체가 어렵지만, 단순 부품은 일본 외 조달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공급망 글로벌화를 언급했다.
부진했던 중국 사업은 11월 초 쑤저우 공장 가동으로 반전을 모색한다. 중국 정부 승인을 받은 내시경 1개 제품을 우선 생산하고 있으며, 향후 생산 라인 확대도 검토 중이다.
2025년 3월기 중국 매출은 957억 엔으로 10% 감소했지만, 화이트 CEO는 “2027년부터 중국 사업이 서서히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빠르면 내년 중국 지역 매출이 일본(1101억 엔)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
올림푸스는 2027년 3월 말까지 2000명 규모 인력 감축을 실시한다. 일본을 포함한 전 세계 5개 지역에 분산돼 있던 인사·회계 등 간접 부문을 글로벌 본부 체제로 통합하는 작업의 일환이다.
화이트 CEO는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기 위한 조직 재설계 과정에서 필요 인원이 자연스럽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마케팅 조직도 기존 내시경과 비뇨기·호흡기 치료기기 중심으로 재편하며, 각 부문에 수익 책임(R&D·P/L 책임)을 부여하는 구조로 전환한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