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종효 선임기자]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자꾸 설화를 자초한다.
얼마 전 '초과세수'를 기업의 '초과이윤'으로 오해할 만한 발언을 불쑥 뱉어 멀쩡한 코스피를 폭락시키더니, 이번에는 서민을 옥죄는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현상을 두고 "도약 과정에 수반되는 성공 비용"이라 포장해 여론의 뭇매를 맞는다.
성난 민심이 들끓자 청와대가 황급히 "서민 부담을 엄중히 인식한다"며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다.
정책실장이 흘린 말실수를 헐레벌떡 주워 담느라 청와대 전체가 연일 난리부르스를 친다.
도대체 왜 자꾸 이러는가. 무언가에 쫓기기라도 하는가.
작금의 촌극은 김 실장이 자신의 직분과 위치를 철저히 망각한 데서 비롯했다. 청와대 정책실장은 부처를 지휘하고 정책을 책임지는 주무 장관이 아니다.
대통령을 곁에서 보좌하고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는 비서일 뿐이다.
그렇게 전면에 나서서 대중을 가르치고 정책을 쥐락펴락하고 싶었는가. 그렇다면 당당하게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나서서 국회 인사청문회라는 '죽음의 계곡'부터 넘었어야 옳다.
국민의 대의기관이 들이미는 혹독한 검증의 칼날은 비겁하게 피한 채 청와대 권력 장막 뒤에 숨어 입으로만 훈수를 두려 하니 번번이 사달이 난다.
지금 김 실장이 빚어내는 연쇄 설화는 다분히 의도적인 '본인 장사' 말고는 달리 설명할 길이 없다.
벼랑 끝에 몰린 서민과 기업의 피눈물을 한가로운 궤변으로 덧칠하는 태도 이면에는 자신을 경제학 고수나 경륜 있는 경제관료로 돋보이게 하려는 얄팍한 계산이 도사린다.
참모가 제 본분을 버리고 스포트라이트를 좇아 자기 정치를 시작하면 국정의 스텝은 꼬이고 경제를 향한 시장의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한다.
![]() |
| (사진=연합뉴스) |
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혐오한다. 경제 위기 상황일수록 시장은 정책 책임자의 신중한 행동과 무거운 침묵을 요구한다.
참모의 가벼운 입이 리스크를 키우는 작금의 사태는 국가적 재앙에 가깝다.
김 실장에게 엄중히 당부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좀 그만해라. 당장 손에 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현실과 동떨어진 유체이탈 화법을 멈춰라.
비서에게는 입이 없다. 참모는 화려한 언변이 아니라 조용한 결과로 실력을 증명해야 한다.
기어코 스스로 빛을 발하는 본인 장사를 포기하지 못하겠다면, 당장 비서실에서 나와 야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국가 경제를 돕는 길이다.
알파경제 김종효 선임기자(kei1000@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