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휴머노이드, 2027년 양산 시동… 르네사스(6723 JP)·스미토모(6302 JP) 등 13개사 ‘기술 연합’ 가동

글로벌비즈 / 우소연 특파원 / 2025-12-03 13:30:43
(사진=스미토모 중기계공업 제공)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전자·반도체 기업들이 손잡고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의 양산 체제 구축에 본격 나선다. 

 

와세다대와 무라타제작소(6981 JP)가 주도하는 로봇 개발 연합체 ‘교토 휴머노이드 협회(KyoHA)’에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와 스미토모중기계공업(6302 JP) 등 4개 기업이 새롭게 참여하며 총 13개사 체제로 확대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일 전했다. 

 

KyoHA는 2026년 3월까지 시제품을 완성하고, 2027년 중 양산을 목표로 개발 속도를 높이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휴머노이드 개발에서 앞서 있는 상황이지만, 일본 기업들은 센서·모터·제어칩 등 자국의 핵심 기술을 집약해 경쟁력 회복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KyoHA는 2026년 말까지 재해 대응용과 연구용 두 모델을 선보일 계획이다.
 

재해 대응 모델은 신장 250cm, 50kg 이상 중량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고성능 설계가 적용된다. 연구용 모델은 160~180cm로 민첩성과 인간 유사성을 강조해 향후 로봇 경진대회 ‘로보컵’ 등에 제공된다.

기업별 역할도 구체화되고 있다. 무라타제작소는 센서·통신 모듈 공급을 하고, 마부치모터(6952 JP) 구동용 모터 개발에 힘을 쏟는다. 

 

르네사스일렉트로닉스는 제어용 마이크로컴퓨터 설계를 하며 스미토모중기계공업은 감속기 등 기구 부품 담당을 맡는다.

공동 개발 과정에서 탄생하는 특허는 각사 소유로 귀속되며, 부품의 판매처 역시 KyoHA로 제한하지 않는다. 개발 자금은 참여 기업들이 분담한다.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2050년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5조 달러(약 780조 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인력 부족 심화에 따라 의료·건설·제조 등 분야에서 로봇 대체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무라타제작소 나카지마 노리코 사장은 “휴머노이드가 장기적으로 에센셜 워커를 대체하고 방위 산업에도 활용될 수 있다”며“난이도가 높은 영역이지만 기술적으로 대응할 역량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이족보행 휴머노이드 개발 경험을 가진 일본 기업은 혼다와 템자크 등 소수에 그친다. 

 

중국 유니트리로보틱스 등은 이미 민첩성을 갖춘 모델을 시장에 선보이며 기술력을 앞세우는 상황이다.

일본 정부 역시 대응에 나섰다. 내각부는 2030년까지 범용 인간형 AI 로봇의 시제품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문샷형 연구개발 제도’를 통해 자금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휴머노이드 산업은 모터·센서·AI·금속기계 등 다양한 산업군이 참여해야 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중국 기업의 공격적 투자 속에 일본 기업이 어느 정도 반전을 꾀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지만, 업계는 이번 KyoHA 공동 개발이 ‘일본형 휴머노이드 공급망 구축’의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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