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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동녕 한세예스24홀딩스 회장(왼쪽)과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부회장 겸 예스24 대표이사.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이준현 기자] 지난해 사상 초유의 랜섬웨어 해킹 사태로 홍역을 치렀던 예스24가 사건 발생 7개월여가 지나 여론이 잠잠해지자, 당시 경영진의 부적절한 처신을 지적한 게시글에 대해 조직적인 '삭제 작업'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예스24 측은 당시 김동녕 회장이 서비스 마비 와중에 자녀에게 83억 원대 주식을 증여했다는 비판 보도에 대해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삭제를 요청하고 있어, 반성보다 '흔적 지우기'에 급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알파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예스24 측은 지난해 6월 발생한 '랜섬웨어 사태 및 김동녕 회장 주식 증여' 건을 다룬 온라인 블로그와 미디어 게시물에 대해 포털 사이트 등에 게시 중단(삭제)을 요청했다.
예스24가 삭제를 요구하고 있는 게시물들은 대부분 당시 불거졌던 오너 일가의 '도덕적 해이'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김동녕 회장은 지난해 6월 12일 막내딸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에게 한세예스24홀딩스 주식 200만 주(지분율 5%)를 증여했다. 당시 종가 기준 약 83억 원 규모다.
증여가 실행된 시점은 예스24가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서비스가 전면 마비된 지 3일째 되는 날이었다.
예스24는 지난해 6월 9일 새벽 랜섬웨어 공격을 받아 도서 주문과 티켓 예매 등 주요 서비스가 중단됐고, 2000만 명에 달하는 회원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되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당시 김 회장과 김석환 한세예스24홀딩스 대표 등 경영진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사태 발생 7일이 지난 6월 16일에야 김석환·최세라 공동대표 명의로 첫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결국 2000만 회원이 개인정보 유출 공포에 떨고 있을 때, 오너는 자산 이전에 골몰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이 해킹 악재로 주가가 하락한 시점을 틈타 증여세를 절감하려 했다는 '꼼수 증여' 의혹까지 제기됐다. 상장 주식 증여세는 전후 2개월 종가 평균으로 산정되기에 주가 약세장은 오너 일가에겐 '절세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스24 측은 이러한 비판이 담긴 게시글들이 회사와 경영진의 명예를 훼손한다고 주장하며 게시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업계의 시선은 싸늘하다. 예스24는 사고 당시에도 해킹 사실을 인지하고도 이틀간 "시스템 점검 중"이라며 은폐를 시도했고,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의 기술 지원을 거부하고도 거짓 해명을 내놓아 신뢰를 잃은 바 있다.
알파경제 이준현 기자(wtcloud83@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