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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일본 상장 기업들의 정책 보유 주식 매각이 가속화되면서, 2025년 3월 기준 매각액이 전년 대비 50% 증가한 9조 2천억 엔을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8일 전했다.
이는 도쿄증권거래소와 투자자들이 기업의 자본 효율성 개선을 지속적으로 요구한 결과로 분석된다. 안정적인 주주 기반이 약화됨에 따라 경영 환경은 더욱 긴장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 가치를 제고하기 위한 지배 구조 개혁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
닛케이의 조사에 따르면, 2000개 이상의 유가증권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정책 보유 주식 매각액(자회사 포함, 미공개 주식 제외)은 9조 2555억 엔으로 집계됐다.
이는 관련 통계가 공시되기 시작한 2019년 3월 이후 최대 규모였던 2024년 3월의 6조 499억 엔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총 보유 종목 수는 3만 3609개로 11% 감소했다.
특히 금융기관의 매각이 두드러진 가운데, 금융기관의 총 매각액은 4조 6538억 엔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도쿄해상홀딩스(8766 JP)가 약 9200억 엔으로 가장 많은 주식을 매각했으며, 주요 은행들도 감축 추세를 보이고 있다.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 시장 상장 기업의 평균 배당 수익률이 2.4%에 불과한 상황에서, 정책 보유 주식은 자본 효율성을 저해한다는 비판이 기관 투자자들 사이에서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도쿄증권거래소는 2023년 3월, 기업들에게 자본 비용과 주가를 고려한 경영을 요구했으며, 국내외 의결권 자문사들은 정책 보유 주식이 많은 기업의 이사 선임 안건에 반대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사업 회사 중에서는 도요타그룹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도요타 자동차는 약 6433억 엔을 매각하며 사업 회사 중 최대 매각액을 기록했으며, 금융기관 주식과 KDDI(9433 JP) 주식 등을 감축했다.
덴소(4385억 엔) (6902 JP), 도요타 자동직기(754억 엔) (6201 JP), 도요타 통상(367억 엔) (8015 JP) 등도 상당한 규모의 주식을 매각했다. 덴소는 2025년 3월까지 아이신(7259 JP) 주식과 제이텍트（6473 JP） 주식을 전량 매각할 예정이다.
종합 건설사 및 부동산 회사들도 상호 보유 주식 해소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오바야시구미는(1802 JP) 860억 엔을 매각했으며, 2027년 3월까지 보유액(미공개 주식 포함)을 연결 순자산의 20% 이내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미쓰이 부동산(8801 JP)은 다이세이 건설 주식을 줄이고 시미즈 건설 주식을 전량 매각하여 총 650억 엔의 매각액을 기록했다.
노무라 자본시장연구소에 따르면, 2024년 상장 기업의 정책 보유 비율은 29.4%로, 2023년 대비 1.4%p 하락했다. 이는 관련 데이터가 존재하는 1990년 이후 처음으로 30% 이하로 떨어진 수치다.
니시야마 겐고 노무라 자본시장연구소 주임 연구원은 "업계나 지역 간의 연계를 기반으로 한 상호 주식 보유는 '암반'과 같이 견고하게 유지되어 왔으나, 이제는 이러한 '암반'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하며, 상장 기업 간 상호 주식 보유 해소 움직임이 종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안정 주주 감소는 기업이 주주들의 압력에 더욱 취약해짐을 의미한다. 실제로 행동주의 펀드 등으로부터 주주 환원이나 사업 재편 요구를 받거나,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에 직면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다.
상장 기업 주주총회에서 주주 제안이 통과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6월 4일까지 집계된 결과 사상 최대인 7개 기업에서 주주 제안이 가결되었다.
인수 방어 전략의 핵심은 주가 상승이다. 기업은 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과 자본 정책을 명확히 제시하고, 정책 주식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성장 투자나 주주 환원에 투입하여 기업 가치를 확대하는 데 주력해야 할 것이다.
알파경제 우소연 특파원(wsy0327@alphabiz.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