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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이 여행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알파경제=김교식 기자] 국내 여행자보험 가입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기후변화 등으로 항공기 지연이 잦아지면서 관련 보험금 지급액이 작년 동기 대비 3배나 급증했다.
18일 여행자 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 10곳의 여행자보험(메리츠·한화·흥국·삼성·현대·KB·AXA·농협·카카오·캐롯)의 올해 1~4월 여행자보험 전체 신계약 건수는 114만2468건으로 집계돼 작년 같은 기간 82만2545건에 비해 38.9% 증가했다.
계약 유형별로는 해외여행자보험이 111만6375건으로 39.6% 늘었고, 국내여행자보험은 2만6093건으로 15.3% 증가해 해외여행 증가세가 더욱 두드러졌다.
해외여행 확산에 따른 보험금 지급 증가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해외 체류 중 치료비에 해당하는 해외실손의료비 지급액은 50억1162만원으로 작년 동기 42억6221만원보다 17.6% 늘었다.
건당 평균 지급액도 32만9000원에서 36만6000원으로 상승해 해외 의료비 부담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지급 건수는 1만2949건에서 1만3698건으로 증가했다.
여행 중 물품 분실이나 도난으로 인한 휴대품 손해 보상금은 38억1882만원이 지급돼 작년 동기 31억1680만원 대비 22.5% 늘었다.
특히 항공기 및 수하물 지연으로 인한 비용 보상이 급격히 확대됐다. 올해 1만4656건에 12억7669만원이 지급돼 작년 같은 기간 5887건에 4억4188만원이 지급된 것과 비교하면 금액 기준으로 약 3배 증가했다.
이는 기후변화로 항공편 운항 차질이 늘어났고, 보험사들이 올해부터 지수형 특약을 확대 도입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수형 보험은 사전에 정한 조건이 충족되면 별도 증빙 없이 약정 보험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은 올해부터 항공기 지연 지수형 특약을 새로 도입했다. 카카오페이손해보험은 항공기가 2시간만 지연돼도 보상하고 지연 자동 알림 서비스까지 제공한다.
실제로 항공기 지연 현황도 악화되고 있다. 인천공항 통계에 따르면 올해 4월까지 지연 편수는 3만6966편으로 작년 동기 2만6307편보다 40.5% 늘었다.
연령대별 여행자보험 가입 증가율을 보면 30대가 44.7%로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 42.3%, 20대 40.0%, 50대 37.1%, 60대 23.5% 순이었다.
여행자보험 시장 규모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신계약 건수는 2022년 63만7560건에서 2023년 174만6614건, 2024년 275만4652건으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알파경제 김교식 기자(ntaro@alphabiz.co.kr)